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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초불[氣忿招拂]~기불가인[器不假人]~기불매조[譏佛罵祖]


기분[氣分]  마음. 생각. 쾌, 불쾌 등의 감정을 느끼는 상태.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기의(氣意).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기분초불[氣忿招拂]  정호(程顥)가 말하기를 “남을 위하여 말하는 자는 도리가 우세하면 일이 분명해지고 기운이 격분하면 상대방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凡爲人言者 理勝則事明 氣忿則招拂]”라고 하였다. <近思錄 卷10 政事>

기불가인[器不假人]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오직 기(器)와 명(名)은 남에게 빌려주어서는 안 되니, 군주가 맡는 것이다.[唯器與名 不可以假人 君之所司也]”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벼슬은 함부로 주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春秋左氏傳 成公 2년>

기불가파[箕不可簸]  시경(詩經) 소아(小雅) 대동(大東)에 “남쪽엔 키[箕]라는 별이 있으나, 까불어 날릴 수 없고, 북쪽엔 말[斗]이라는 별이 있으나, 술과 물을 뜰 수가 없도다.[維南有箕, 不可以簸揚.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유명무실한 사물에 비유한다. 소식(蘇軾)의 차운삼사인성상(次韻三舍人省上) 시에 “아 그대들 좋은 자질은 다 호련 같은 그릇인데, 나의 헛된 이름은 남기성 북두성과 똑같구려.[嗟君妙質皆瑚璉, 顧我虛名俱箕斗.]”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28>

기불감패[豈不感佩]  어찌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겠는가?

기불동루[器不彤鏤]  기물(器物)에 붉은 옻칠을 하거나 꽃무늬를 새기지 않은 것이다.

기불매조[譏佛罵祖]  가불매조(呵佛罵祖)와 같은 말로 부처를 비난하고 조사(祖師)를 꾸짖는다는 뜻이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전대의 선인현성들이 도달한 경지를 초월한다는 본래 의미가 변하여 뒤에는 선대 성현의 업적을 우습게 여겨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기불선자이개지[其不善者而改之]  그 사람의 선(善)하지 못한 점을 보고서 나의 불선(不善)을 고침이다. 논어(論語) 술이(述而)에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중에 선(善)한 사람을 골라 따르고 그중에 불선(不善)한 사람을 보고서 나의 불선을 고쳐야 한다.[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기불수진원[技不數秦垣]  기예가 진씨(秦氏)의 담을 헤아리지 않음. 잡기는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진씨는 진청(秦靑)으로 상고 때 노래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다. 설담(薛譚)이 진청에게 노래를 배우다가 그 기예를 다 전수받기 전에 스스로 충분히 배웠다 생각하고 하직을 고하자, 진청은 만류하지 않고 전송하면서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가 숲을 진동하고 여운이 떠가는 구름을 막으니, 설담은 하직을 취소하고 종신토록 감히 돌아가겠다는 말을 못하였다 한다. <列子 湯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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