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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층에서 본 골목


아이들이 우산 쓰고

가을비 속을 간다.

바람은 가로수 잔가지 흔들고

흩어진 잎새처럼

우산이 알록달록

낙엽을 차는 아이

우산 접어보는 아이

낙엽은 비에 젖어 누워 있는데

사그락이는 잎새처럼

재깔거리는 소리

이렇게 이 가을이 또 지나면

아이들은 세월만큼

더 여물겠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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