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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豈惟]~기유[覬覦]~기유극[其有極]~기유년[棄繻年]


기유[棄繻]  기수. 비단 종이를 둘로 나눠서 만든 증명서 즉 통행 증명서를 버렸다는 말로, 한(漢)나라 종군(終軍)의 고사이다. 종군이 젊어서 장안(長安)으로 갈 적에 걸어서 관문에 들어서니, 그곳을 지키는 관리가 수(繻)를 지급하면서 다시 돌아올 때 맞춰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종군이 앞으로 그런 증명서는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 버리고 떠났는데, 뒤에 종군이 알자(謁者)가 되어 사신의 신분으로 부절(符節)을 세우고 군국(郡國)을 돌아다닐 적에 그 관문을 지나가자, 옛날의 관리가 알아보고는 “이 사자는 바로 예전에 증명서를 버린 서생이다.[此使者乃前棄繻生也]”라고 말했다 한다. <漢書 卷64下 終軍傳>

기유[豈惟]  하지(何止). 어찌~뿐이겠는가. 어찌 ~뿐이랴. 어찌 ~에 그치겠는가. 豈唯(기유)로도 쓴다. 용례(用例)로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눈이 먼 사람과는 꽃무늬와 색채를 함께 감상할 수 없고, 귀가 안 들리는 사람과는 종소리나 북소리를 함께 들을 수 없다. 그러나 몸에만 눈 멀고 귀 먼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앎에 있어서도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다.[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 聾者無以與乎鐘鼓之聲. 豈惟形骸有聾盲哉, 夫知也有之]’라고 하였다.

기유[岐囿]  기유는 문왕(文王)의 동산을 가리킨 것으로, 시경(詩經) 대아(大雅) 영대(靈臺)에 “왕께서 영유에 계시니, 암사슴이 엎드렸도다. 암사슴은 살이 통통 쪘고, 백조는 깨끗하도다. 왕께서 영소에 계시니, 아, 못 가득히 고기가 뛰도다.[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 王在靈沼 於牣魚躍]”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기유[棄遺]  내버리다. 포기하다.

기유[覬覦]  분수에 맞지 않는 희망이나 기도(企圖). 분에 넘치는 희망을 품음.

기유[豈有]  어찌 있겠는가. 어찌 있으리오. 어찌, ~할 필요가 있겠는가.

기유극[其有極]  황건기유극(皇建其有極)의 약인데, 지대지중(至大至中)한 도(道)를 세워서 구주(九疇)의 의(義)를 행한다는 것이다. 서경(書經) 홍범(洪範)에 “황극은 임금이 극을 세움이다.[皇極 皇建其有極]”라고 하였고, 그 주(註)에 “극이란 북극의 극과 같으니, 지극하다는 뜻이요, 표준이라는 명칭이니, 나라 중앙에 세워져 사방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極猶北極之極 至極之義 標準之名 中立而四方之所 取正焉者也]”라고 하였다.

기유년[棄繻年]  약관(弱冠). 기유년(棄繻年)은 종군(終軍)이 젊은 시절 인끈을 버린 고사에서 온 말이다. 한(漢) 나라 종군(終軍)이 약관(弱冠)에 장안(長安)으로 내려가고 제남(濟南)에서 걸어서 관문을 지나는데 관리(關吏)가 그에게 관문 출입할 때 증표로 쓰는 명주 조각을 주었는데, 종군이 이게 무엇이냐고 묻자 관리가 말하기를 “부신으로 뒤에 되돌려 받기 위해서이다.”라고 하였다. 종군이 말하기를 “대장부가 서쪽으로 나가 주유하게 되면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 그 명주 조각을 버리고 떠났다. 그 후 마침내 알자(謁者)가 되어 군국(郡國)을 순행 차 동쪽으로 관문을 나가게 되었는데, 관리가 종군을 알아보고 말하기를 “이 사자가 바로 지난번에 명주를 버린 사람이다.[此使者乃前棄繻生也]”라고 하였다. <漢書 卷64 終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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