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표봉박[鸞飄鳳泊] 난새는 날고 봉새는 머무름. 부부가 헤어짐. 또는 진귀한 물건이 다 이산(離散)된 것을 이른다. 청(淸) 공자진(龔自珍)의 정암문집보(定盦文集補) 회인관사금루곡(懷人館詞金縷曲)에 “내 다시금 남쪽으로 가니, 우스워라 금년에도 난표봉박함이여.[我又南行矣 笑今年鸞飄鳳泊]”라고 하였다. 또한 서법에 비유하여 쓰기도 한다.
난표봉박[鸞飄鳳泊] 헤어지고 흩어진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서법(書法)에서 필세의 오묘함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당(唐) 한유(韓愈)의 구루산(岣嶁山) 시(詩)에 신우(神禹)의 비(碑)에 새겨진 글씨를 “구루산 꼭대기의 신우비는 글자가 푸르고 돌은 적색이라 형태와 모양이 기이하다. 올챙이가 몸을 말고 염교풀이 엎어진 것 같으며, 난새가 표표하게 날고 봉황이 머무르며 호랑이와 이무기를 붙잡는 것 같다.[岣嶁山尖神禹碑, 字靑石赤形摹奇, 科斗拳身薤倒披, 鸞飄鳳泊拏虎螭.]”라고 묘사한 표현이 있다.
난풍[暖風] 따뜻한 바람. 따뜻하게 부는 바람. 북송(北宋)의 시인 진여의(陳與義)는 정강(靖康)의 난 이후에 북송의 시인들이 모두 없어지고 오직 그만이 남았는데, 시재(詩才)가 탁월하고 변화에 능했다 한다. 그의 시 청명(淸明)에 “한식과 청명에 객의 마음 놀라는데, 따순 바람 긴 해에 배꽃 아래 취했네.[寒食淸明驚客意 暖風遲日醉梨花]”라고 하였다.
난풍[亂風] 서경(書經) 이훈(伊訓)에 “감히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충직한 말을 거스르며, 기덕(耆德)을 멀리하고, 완동(頑童)을 가까이하면, 이를 난풍(亂風)이라 이른다.[敢有侮聖言 逆忠直 遠耆德 比頑童 時謂亂風]”라고 하였다.
난풍[闌風] 멎지 않고 계속 부는 바람. 마냥 부는 축축한 바람. 여름이 다 갈 때 부는 미약한 바람.
난풍복우[闌風伏雨]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비와 바람. 두보(杜甫)의 시 추우탄(秋雨歎)에 “지루하게 바람과 비 분분히 내리는 이 가을철, 사방팔방에 구름은 똑같이 옅은 먹빛. 오고 가는 말과 소도 구분할 수 없는데, 탁한 경수 맑은 위수 어떻게 구별하랴.[闌風伏雨秋紛紛 四海八荒同一雲 去馬來牛不復辯 濁涇淸渭何當分]”라는 표현이 나온다. <杜少陵詩集 卷3 秋雨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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