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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茶旗]~다기망양[多岐亡羊]~다기신[多其訊]~다기즉손심[多記則損心]


다기[茶旗]  막 나온 찻잎의 싹을 말한다. 이것으로 만든 차는 상품(上品)으로 친다.

다기[多岐]  여러 갈래.

다기망양[多岐亡羊]  달아난 양을 찾다가 길이 여러 갈래로 갈려 마침내 양을 잃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여, 학문(學問)의 길이 다방면(多方面)으로 갈려 진리를 얻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서 도리어 갈 바를 모름을 이른다. 양주(楊朱)는 전국 시대 초기 위(魏)나라 사람으로 자는 자거(子居)라고 한다. 양생(楊生) 또는 양자(楊子), 양자거(楊子居)로도 불린다. 양자(楊子)의 이웃 사람이 양을 잃고 그 무리를 다 동원하고 다시 양자의 종까지 동원하여 찾으려 하였다. 이에 양자가 묻기를 “한 마리 양을 잃고 찾으러 가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많은가?”라고 하자, 그가 말하기를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양자가 “양을 찾았는가?”라고 묻자 “잃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양자가 다시 “어째서 잃었는가?”라고 하자, 그가 말하기를 “갈림길 속에 다시 갈림길이 있어 나는 어디로 양이 갔는지 알 수 없기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심도자(心都子)가 말하기를 “‘큰 길은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고, 학자는 방술(方術)이 많아서 사는 방법을 잃는다.[大道以多歧亡羊 學者以多方喪生]’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한다. <列子 說符> 망양지탄(亡羊之歎).

다기신[多其訊]  예기(禮記) 경문(經文)에 “지금 가르치는 자들은 보았던 간독(簡牘)의 문자만을 읊어 가르치고 묻기를 많이 하나 말이 여러 가지에 미치며, 나가되 그 편안함을 돌아보지 않으며, 사람으로 하여금 그 정성을 말미암지 않게 하고, 사람을 가르치되 그 재주를 다하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 베풂이 어그러지며 그 구함이 거슬린다. 이와 같기 때문에 그 배운 바를 드러내지 않고 그 스승을 미워하며 그 어려운 가르침을 괴롭게 여기고 그 유익함을 알지 못해서 비록 그 학업을 끝마치더라도 버림이 반드시 빠른 것이니, 가르침이 이루어지지 못함은 이 때문일 것이다.[今之敎者, 呻其佔畢, 多其訊, 言及于數, 進而不顧其安, 使人不由其誠, 敎人不盡其材, 其施之也悖, 其求之也佛. 夫然, 故隱其學而疾其師, 苦其難而不知其益也, 雖終其業, 其去之必速. 敎之不刑, 其此之由乎!]”라고 하였다.

다기연[多饑涎]  굶주려 침을 흘린다. 맹교(孟郊)의 시 협애(峽哀)에 “협곡을 비추는 햇빛은 영원히 한낮이 된 적이 없다는 듯 어스름하고, 험한 협곡은 희생자를 기다리며 굶주린 침을 줄줄 흘리고 있다. 절벽의 나무 뿌리는 말라서 쇠사슬처럼 쪼그라들었고, 그 뿌리들 안에 곧추 선 백골이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다.[峽暉不停午 峽險多饑涎 樹根鏁枯棺 直骨漾漾懸]”라고 한 데서 보인다. 협곡이 험하여 희생자가 많은 것을, 협곡을 일종의 기괴한 생물에 비유하여, 굶주림으로 해서 침을 흘리며 삼킬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강에 사는 용이 수면에 침을 흘려 놓고, 그 속에 들어온 배를 물 속으로 끌고 간다는 전설이 있다.

다기즉손심 다어즉손기[多記則損心 多語則損氣]  기억을 많이 하면 마음을 손상시키고,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을 손상시킴을 이른다. 통감절요(通鑑節要) 권38에 “기억을 많이 하면 마음을 손상시키고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을 손상시키니, 마음과 기운이 안에서 손상되고 형체와 정신이 밖에서 수고로우면 처음에는 비록 깨닫지 못하나 뒤에는 반드시 해가 될 것입니다.[多記則損心 多語則損氣 心氣內損 形神外勞 初雖不覺 後必爲累]”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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