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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은 마음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채근담>


사리사욕이 다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치우친 생각이 곧 마음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가무여색이 꼭 도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총명하다는 생각이 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利欲未盡害心,  意見乃害心之蟊賊.
이욕미진해심,  의견내해심지모적.
聲色未必障道,  聰明乃障道之藩屛.
성색미필장도,  총명내장도지번병.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이욕[利欲]  이익(利益)을 탐내는 욕심(慾心).
  • 사리사욕[私利私慾]  사사(私事)로운 이익(利益)과 욕심(慾心)이라는 뜻으로, 공리(公利)를 버리고 자기 일신의 이익을 탐하는 행위를 말한다.
  • 미진[未盡]  아직 다하지 못함. 아직 충분(充分)하지 못함. 아직 다하지 못하다. 아직 끝나지 않다.
  • 의견[意見]  어떤 대상(對象)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하여 자기 마음에서 판단하여 가지는 생각. 편견.
  • 아견[我見]  자기만의 좁은 생각. 아집(我執). 자기(自己) 의견(意見)에만 집착(執着)하는 잘못된 견해(見解). 네 번뇌(煩惱)의 하나. 실아(實我)가 있다고 잘못 아는 번뇌(煩惱).
  • 모적[蟊賊]  곡식의 뿌리를 갉아먹는 해충이라는 뜻으로, 백성의 재물을 빼앗거나 좀먹는 탐관오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벼의 뿌리를 갉아먹는 벌레를 모(蟊), 줄기를 갉아먹는 것을 적(賊)이라 함. 곧 백성의 재물을 빼앗아 먹는 탐관오리를 비유한 말. 가뢰. 국민이나 국가에 해가 되는 사람. 벼를 해(害)치는 며루같이 백성(百姓)의 재물(財物)을 빼앗거나 좀먹는 탐관오리(貪官汚吏)를 비유(比喩·譬喩)하여 이르는 말. 시경(詩經) 소아(小雅) 대전(大田)에 “가라지가 없고 피가 없거든, 명충(螟蟲)과 특충(螣蟲)을 제거하고 모충(蟊蟲)과 적충(賊蟲)을 제거해야, 우리 밭의 어린 싹을 해침이 없을 것이니, 전조(田祖)의 신(神)은 이것을 잡아, 타오르는 불속으로 던질지어다.[不稂不莠, 其螟螣. 及其蟊賊, 無害我田樨. 田祖有神, 秉畀炎火.]”라고 하였는데, 당 나라의 요숭(姚崇)이 사신을 보내어 메뚜기를 잡고서 이 구절을 인용하여 밤중에 불을 피우고 불 주변에 구덩이를 판 다음 이것을 태워 파묻었다. 곡초(穀草)의 싹을 먹는 것은 명충(螟蟲)이고, 잎사귀를 먹는 것은 특충(螣蟲)이며, 뿌리를 먹는 것은 모충(蟊蟲)이고, 마디를 먹는 것이 적충(賊蟲)이다. 이들을 잡아 타오르는 불속으로 던져 주기를 전조(田祖)의 신(神)에게 축원하고 구덩이를 파서 태워 파묻은 것은 당(唐) 나라 때 요숭(姚崇)이 행하기 시작하였다 한다.
  • 모적[蝥賊]  모적(蟊賊). 곡물의 해충. 곧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사람. 모(蝥)는 벼의 뿌리를 갉아먹는 해충(害蟲)이고 적(賊)은 벼의 마디를 갉아먹는 해충(害蟲)인데, 국가(國家)를 위해(危害)하는 사람을 비유(比喩)하는 말로 쓰인다.
  • 성색[聲色]  음악(音樂)과 여색(女色). 음악과 미색 등의 감각적 오락. 넓게는 육근(六根)의 감각 기능. 인간이 사는 욕락(欲樂)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 성색[聲色]  말소리와 얼굴빛을 아울러 이르는 말. 목소리와 낯빛. 언어(言語)와 기색(氣色).
  • 미필[未必]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
  • 총명[聰明]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재주가 있음. 슬기롭고 도리(道理)에 밝음. 눈과 귀가 예민(銳敏)함. 송(宋)나라 주희(朱熹)의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 “만일에 총명과 지혜가 있어서 그 본성을 지극하게 하고 있는 자가 그 사이에서 나오면, 천(天)은 반드시 그를 명하여 억조창생의 임금으로 삼아서 백성을 다스려 교화하게 해서 그 본성을 회복하게 한다.[一有聰聰明睿智能盡其性者出于其間 則天必命之以为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教之 以復其性]”라고 하였다.
  • 번병[藩屛]  나라를 지키는 울타리가 되는 신하라는 뜻으로, 주로 번진(藩鎭)에 파견된 관리나 제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板)에 “개인(价人)은 나라의 울타리[藩]요, 대사(大師)는 나라의 담[垣]이며, 대방(大邦)은 나라의 울짱[屛]이요, 대종(大宗)은 나라의 기둥[翰]이로다.”라 하였고, 모전(毛傳)에서 “번(藩)은 울짱[屛]이다.”라고 했으며, 정전(鄭箋)에서는 “개(价)는 갑옷이고, 갑옷을 입은 사람이란 경사대부(卿士大夫)로서 군사(軍事)를 맡은 사람을 일컫는다.”라고 했다.
  • 번병[藩屛]  울타리나 대문 앞의 가림 담장. 왕실이나 국가를 지키는 변방의 감영이나 병영을 말한다. 시경(詩經) 판(板)에 “덕이 큰 사람은 나라의 울타리며, 많은 무리는 나라의 담이며, 큰 제후국은 나라의 병풍이며, 대종(大宗)은 나라의 정간(楨榦)이다.[价人維藩, 大師維垣, 大邦維屛, 大宗維翰.]”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주(注)에 “모두 군주가 믿어 편안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서경(書經) 강왕지고(康王之誥)에 “명하여 후(侯)를 세워 번병을 세우심은 뜻이 우리 후인(後人)에게 있으시니.[乃命建侯樹屛, 在我後之人.]”라고 하였고,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 “어진 신하를 봉하여 제후로 삼는 것은 그를 세워 번병으로 삼기 위해서이다.[封立賢臣爲諸侯者, 樹之以爲藩屛.]”라고 하였다.

【譯文】  偏見害人,  聰明障道.
私利欲望未必盡是害人之心,  意想偏見才是殘害心靈的蟊蜮賊子  ;  姸聲姣色未必障礙前進道路,  自作聰明才是障礙道路的藩籬屏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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