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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와 사람 <유몽영幽夢影>


매화는 사람을 고상하게 하고

난초는 사람을 그윽하게 하고

국화는 사람을 질박하게 하고

연꽃은 사람을 담박하게 하고

봄 해당화는 사람을 요염하게 하고

모란은 사람을 호기롭게 하고

파초와 대나무는 사람을 운치 있게 하고

가을 해당화는 사람을 아양 떨게 하고

소나무는 사람을 숨어 지내고 싶게 하고

오동나무는 사람을 깨끗하게 하고

버들은 사람을 감상에 젖게 한다.


梅令人高,  蘭令人幽,  菊令人野,  蓮令人淡,
매령인고,  난령인유,  국령인야,  연령인담,
春海棠令人艶,  牡丹令人豪,  蕉與竹令人韻,
춘해당령인염,  모란령인호,  초여죽령인운,
秋海棠令人媚,  松令人逸,  桐令人淸,  柳令人感.
추해당령인미,  송령인일,  동령인청,  유령인감.

<유몽영 132 幽夢影>


  • 화초[花草]  꽃이 피는 풀과 나무. 또는, 꽃이 없더라도 분에 심어서 관상용(觀賞用)이 되는 온갖 식물(植物).
  • 화훼[花卉]  화초(花草). 꽃이 피는 풀과 나무 또는 꽃이 없더라도 관상용이 되는 모든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 고결[高潔]  고상(高尙)하고 깨끗함.
  • 고상[高尙]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世俗)된 비천(卑賤)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 학문(學問), 예술(藝術) 등(等)의 정도(程度)가 높아 저속(低俗)하지 아니함.
  • 질박[質樸]  겉으로 꾸미거나 공교(工巧)로움이 없음. 별스럽게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고 사치(奢侈)스럽지 아니함.
  • 담박[淡泊]  담박하다. 마음이 담담하고 욕심이 없다. 공명에 무심하다. 욕심(慾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재물, 명예, 사랑, 미움 등에 끌리지 아니하는 담담하고 소박한 마음을 말한다. 맛이나 빛이 산뜻함.
  • 요염[妖艶]  사람을 홀릴 만큼 매우 아리따움.
  • 호걸[豪傑]  지혜와 용기가 뛰어나고 높은 기개와 사나이다운 풍모를 갖춘 사람.
  • 호기[豪氣]  활달하고 씩씩한 기상. 씩씩한 의기(義氣). 꺼드럭거리는 기운(氣運).
  • 운치[韻致]  고아(高雅)한 품격(品格)을 갖춘 멋. 고상하고 품위를 갖춘 멋.
  • 은일[隱逸]  속세를 떠나 숨어 지냄. 세상을 피하여 숨어 삶. 또는 그 사람을 일컫기도 하고, 지난날, 은거하는 학자로서 임금이 특별히 벼슬을 내린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 감성[感性]  자극에 대하여 느낌이 일어나는 능력. 자극(刺戟) 또는 자극(刺戟)의 변화(變化)에 대(對)하여 감각(感覺)이 일어나게 하는 능력(能力).
  • 감상[感想]  마음에 느끼어 생각함. 느끼어 일어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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