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세상에서 음험하고 기이한 일은
결단코 행하여서는 안 된다.
행하여 간혹 요행으로 그 이익을 얻더라도
단지 우연일 뿐 항상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항상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평범담박하여 기이할 것이 없으니
밭 갈고 책 읽는 따위의 것이 바로 이것이다.
凡人世險奇之事, 決不可爲.
범인세험기지사, 결불가위.
或爲之而幸獲其利, 特偶然耳, 不可視爲常然也.
혹위지이행획기리, 특우연이, 불가시위상연야.
可以爲常者, 必其平淡無奇, 如耕田讀書之類是也.
가이위상자, 필기평담무기, 여경전독서지류시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험기[險奇] 험상궂고 이상함. 험악하고 기이함. 음험하고 기이함.
- 음험[陰險] 내숭스럽고 우악함. 내흉스럽고 우악함. 겉으로는 부드럽고 솔직한 체하나 속은 내숭스럽고 음흉함. 음산하고 험악함. 겉보기와 달리 음흉하고 험악하다.
- 결[決] 결코.
- 특[特] 只是(지시). 다만. 단지.
- 우연[偶然]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 뜻밖에. 뜻밖에 저절로 되는 일. 우이(偶爾).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화자유민지회구(和子由澠池懷舊)에 “인생이 가는 곳마다 그 무엇과 같을꼬, 눈 위에 발자국 남긴 기러기 같으리라. 눈 진창에 우연히 발자국 남겼지만, 기러기 날아가면 어찌 다시 동서를 알리오.[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蹈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라고 한 데서 보이고, 두보(杜甫)의 시 취가행(醉歌行)에 “옛날에 버들잎 뚫었음을 내 잘 알고 있거니, 잠시 명마가 넘어짐 잘못이 되지 않는다오. 우연히 수재(秀才)로 뽑힘 취하기 어렵지 않으니, 마침내 바람 밀치고 높이 날 자질 있어라.[舊穿楊葉眞自知, 暫蹶霜蹄未爲失. 偶然擢秀非難取, 會是排風有毛質.]”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상연[常然] 늘 그러함. 언제나 그렇다. 으레 그렇다. 자연 그대로의 본래 모습. 상식이나 도리(常理)는 항상 그렇다. 상리여차(常理如此). 참고로, 중용장구대전(中庸章句大全) 제17장의 소주(小註)에 “대덕이 있는 자가 반드시 지위·복록·이름·수명을 얻는 것이 바로 이치의 떳떳한 것인데, 유독 공자만은 덕이 있는데도 지위·복록과 수명을 얻지 못하고 오직 성인의 이름만 얻었을 뿐이니 이는 바로 기수(氣數)의 변화 때문이다.[大德者, 必得位祿名壽, 乃理之常然, 獨孔子有德, 而不得位祿與壽, 惟得聖人之名耳, 此乃其數之變.]”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평담무기[平淡無奇] 특이한 것이 없이 평범하다. 특별한 점이 없이 무미건조하다. 무이평일(無異平日). 평일과 다름이 없음을 이른다.
- 평담[平淡] 마음이 고요하고 의욕(意慾)이 없음. 평범(平凡)하고 담박(淡泊/澹泊)함. 꾸밈이 없이 아주 자연스럽다. 사물이나 글이 평범하다. 무미건조하다. 수수하다.
【譯文】 險奇一時, 常者永世.
凡是人世間危險奇怪的事, 絕不要去做, 雖然有人因為做了這些事而僥倖得到利益, 那也不過是偶然罷了! 不可將它視為常理. 可以作為常理的, 一定是平淡而沒有什麼奇特的事, 例如耕田·讀書之類的事便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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