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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다정하고 인자하면 망한다 <한비자/내저설/7술>


위(魏)나라 혜왕(惠王)이 복피(卜皮)에게 물었다.

“너는 나에 대한 평판을 들었을 것이다. 대체로 어떠하더냐.”

복피가 대답하였다.

“소신은 왕께서는 너무 인정이 많으시고 또 너무 인자하시다는 평판을 들었습니다.”

왕은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러면 그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겠느냐.”

복피가 대답하였다.

“효과는 왕의 멸망을 초래할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인정을 베푼다는 것은 선한 일인데 어찌하여 멸망한다는 것인가.”

복피가 대답하였다.

“대체로 너무 인자하면 사람의 고통을 그냥 방관할 수가 없고, 너무 인정이 많으면 사람에게 물건을 주고 싶어집니다. 사람의 고통을 방관하지 못하면 과실이 있어도 벌하지 못할 것이며, 사람에게 물건을 주고 싶어 하면 공이 없는데도 상을 주게 됩니다. 과실이 있어도 벌하지 않고, 공이 없어도 상을 받는다면 신하는 법을 어기거나 노력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니, 나라가 멸망하지 않겠습니까.”

<한비자 제30편 내저설(상) 칠술 : 필벌>


魏惠王謂卜皮曰 : 「子聞寡人之聲聞亦何如焉?」 對曰 : 「臣聞王之慈惠也.」 王欣然喜曰 : 「然則功且安至?」 對曰 : 「王之功至於亡.」 王曰 : 「慈惠, 行善也. 行之而亡, 何也?」 卜皮對曰 : 「夫慈者不忍, 而惠者好與也. 不忍則不誅有過, 好予則不待有功而賞. 有過不罪, 無功受賞, 雖亡, 不亦可乎?」 <韓非子 第30篇 內儲說(上) 七術 : 必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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