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은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아
사람됨이 쉽게 그 허물을 고치면서
나를 대하기를 늘 친근하게 여겼으니
나의 가르침이 더 쉽게 실행됐던 것이다.
지금 사람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많아
사람됨이 달게 스스로를 포기하면서
나를 대하기를 늘 원수처럼 여기니
나의 말이 도무지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古人愛人之意多, 故人易於改過,
고인애인지의다, 고인이어개과,
而視我也常親, 我之教益易行.
이시아야상친, 아지교익이행.
今人惡人之意多, 故人甘於自棄,
금인오인지의다, 고인감어자기,
而視我也常仇, 我之言必不入.
이시아야상구, 아지언필불입.
<격언련벽格言聯璧 / 접물류接物類>
- 개과[改過]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 허물을 고침.
- 개과불린[改過不吝] 과실이 있으면 즉시 고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말라는 말이다. 서경(書經) 상서(商書) 중훼지고(仲虺之誥)에 “왕께서는 음란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고 진귀한 재화와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지 않으시며, 덕에 힘쓴 이는 벼슬로 면려하고 공에 힘쓴 이는 상으로 면려하며, 남의 선(善)을 따르되 자신의 선과 같이 여기고 허물을 고치는 데 주저하지 않으시어 능히 너그럽고 능히 인자하여 드러나서 백성들에게 믿음을 받으셨습니다.[惟王不邇聲色 不殖貨利 德懋懋官 功懋懋賞 用人惟己 改過不吝 克寬克仁 彰信兆民]”라는 내용이 보인다.
- 개과자신[改過自新] 잘못을 고쳐서 스스로 새로워짐을 이른다. 한 문제(漢文帝)가 즉위한 지 13년이 되던 해에 제태창령(齊太倉令)으로 있던 순우공(淳于公)이 죄를 지어 천자(天子)로부터 장안(長安)으로 체포해다가 처벌하라는 조령(詔令)이 있었다. 순우공은 아들이 없고 딸만 다섯이 있었는데 그가 장안으로 끌려가면서 자기 딸에게 꾸짖기를 “사내 자식을 하나도 두지 못하여 이런 위급한 때를 당해도 아무런 도움이 없구나.[生子不生男 緩急非有益]”라고 하자, 그의 딸 제영(緹榮)이 슬피 울며 자기 아버지를 따라 함께 장안에 와서 상소하기를 “저의 아비가 관리로 있는 동안 제(齊) 땅으로부터 청렴하고 공평하다는 칭송이 있었는데, 지금 죄에 걸려 형을 당하게 되니 한 번 죽으면 다시는 살아날 수 없고 형을 한 번 당하면 다시는 살을 붙일 수 없으니, 아무리 나중에 허물을 고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려 해도 방법이 없을 것이므로 이것이 제 마음에 가장 아픕니다. 제가 대신 관비(官婢)로 들어가서 아비의 형을 속(贖)하여 아비로 하여금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妾父爲吏 齊中皆稱其廉平 今坐法當刑 妾傷夫死者不可復生 刑者不可復屬 雖欲改過自新 其道亡繇也 妾願沒入爲官婢 以贖父刑罪 使得自新]”라고 하자, 천자가 그의 뜻을 불쌍히 여겨, “순(舜) 임금 때는 형을 아주 가볍게 했어도 백성들이 죄를 범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토록 중한 육형(肉刑)을 써도 백성들이 자주 죄에 범한 것은 모두 내가 덕이 없고 교화가 밝지 못한 때문이다. 이러고 어찌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겠는가? 육형을 없애고 가벼운 형으로 바꾸어라.”라고 하였다 한다. <漢書 刑法志>
- 개과천선[改過遷善] 허물을 고쳐 착한 마음으로 옮김.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됨을 이른다. 주역(周易) 익괘(益卦) 상사(象辭)에 “바람과 우뢰가 익(益)이니, 군자는 이 점괘를 보고서 선을 보면 그쪽으로 옮겨 가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風雷益, 君子以, 見善則遷, 有過則改.]”라고 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또, 근사록(近思錄) 권5에 주돈이(周敦頤)가 “군자는 성(誠)에 건건(乾乾)하여 쉬지 않으나, 반드시 분노를 참고 욕심을 막으며 선(善)으로 옮겨 가고 잘못을 고친 뒤에야 성(誠)에 이를 수 있다. 건(乾)의 쓰임은 이것이 가장 좋은 것이며, 손(損)과 익(益)이 큰 것은 이것보다 더한 것이 없는 것이니, 성인의 뜻이 깊다.[君子乾乾不息於誠, 然必懲忿窒慾, 遷善改過, 而後至. 乾之用, 其善是, 損益之大, 莫是過, 聖人之旨深哉!]”라고 하였다. 참고로, 진(晉)나라 때 양선(楊羨) 사람 주처(周處)는 완력이 세고 방자하게 굴어 남산(南山)의 범, 장교(長橋) 아래의 교룡(蛟龍)과 더불어 향리에서 세 가지 해악[三害]으로 꼽혔는데, 후에 주처가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범과 교룡을 죽여 해악을 모두 없앤 후, 정신을 가다듬고 학문에 전념하여 진(晉)나라에서 어사중승(御史中丞)이 되었으며 제만년(齊萬年)이 반란을 일으키자 출정하여 끝내 후퇴하지 않고 싸우다가 순국(殉國)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晉書 卷58 周處列傳>
- 자기[自棄] 절망 상태에 빠져 스스로 자신을 내버리고 돌보지 않음. 스스로 제 몸을 버리고 돌아보지 아니함.
- 자포자기[自暴自棄] 자포(自暴)는 스스로 해친다는 뜻으로, 예의(禮義)를 비난하는 것을 말하고, 자기(自棄)는 스스로 버린다는 뜻으로, 자신은 인의(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上)에 “스스로 해치는 자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버리는 자는 더불어 훌륭한 일을 할 수 없으니, 말할 때에 예의를 비방하는 것을 ‘자포(自暴)’라 하고, 내 몸은 인에 거하고 의를 따를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자기(自棄)’라 이른다.[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 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라고 하였다.
- 포기[抛棄]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림. 자기의 권리나 자격, 물건 따위를 내던져 버림.
【譯文】 以前的人教導別人, 多出於愛意, 所以人樂於改過, 關係也親近, 所以教導容易推行. 現在的人教導別人, 多出於厭惡, 所以被教的人寧可自暴自棄, 關係也不融洽, 所說的話對方也難以接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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