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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때문에 자신을 버리지 마라. 원망은 해로움을 부른다 <열자 / 설부>


주려숙(柱厲叔)이란 사람은 거(莒)나라의 오공(敖公)이란 임금을 섬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임금이 자기를 몰라준다고 생각하고, 바닷가로 가서 숨어살고 있었다. 여름에는 마름과 물밤을 먹고 겨울에는 상수리 열매를 먹고살았다. 그러던 중 오공의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다. 주려숙은 자기와 한 곳에 살던 가까운 친구와 작별하고 싸움터로 나가 임금을 위해 몸을 바치려고 했다. 그러자 그의 친구가 말했다.

“자네는 지금까지 임금이 자네를 몰라준다고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와서 곤궁하게 살았는데, 임금을 위하여 죽으러 간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이것은 임금이 자네를 알아준다는 것과 몰라준다는 것을 구별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네. 나는 임금이 나를 몰라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버리고 왔던 걸세. 그런데 지금 내가 죽으러 가는 것은 임금이 나를 몰라주었던 것을 후회하게 만들기 위한 걸세. 그래서 후세의 어진 신하를 몰라준 임금을 부끄럽게 하려는 걸세. 신하가 자기를 알아주는 임금을 위하여 죽고,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임금을 위해서는 죽지 않는다는 것은, 다만 자기 한 몸만을 위하여 행동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려숙과 같은 사람은 자기의 원한 때문에 자기 몸을 잊어버린 자라 말할 수 있다.

양주가 말했다.

“내가 남을 이롭게 하면 나에게 좋은 결과가 오고, 내가 남을 원망하면 해로운 결과가 온다. 대개 자기 마음으로 생각한 것이 바깥 사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의 감정작용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자기에게서 나가는 감정작용을 조심한다.”

<열자 : 8편 설부 (22)>


柱厲叔事莒敖公, 自爲不知己者, 居海上. 夏日則食菱芰, 冬日則食橡[栗]. 莒敖公有難, 柱厲叔辭其友而往死之. 其友曰: “子自以爲不知己, 故去 ; 今往死之, 是知與不知無辨也.” 柱厲叔曰: “不然. 自以爲不知. 故去 ; 今死, 是果不知我也. 吾將死之, 以醜後世之人主不知其臣者也.” 凡知則死之, 不知則弗死, 此直道而行者也. 柱厲叔可謂懟以忘其身者也. 楊朱曰: “利出者實及, 怨往者害來. 發於此而應於外者唯請, 是故賢者愼所出.” 列子 : 8篇 說符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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