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明寺中僧不見[영명사중승불견] 영명사 안에 스님은 보이지 않고
永明寺前江自流[영명사전강자류] 영명사 앞으로 물만 홀로 흐르누나
山空孤塔立庭際[산공고탑립정제] 빈 산에 외로운 탑 뜰 가에 서 있고
人斷小舟橫渡頭[인단소주횡도두] 인적 없는 나루에는 작은 배가 비껴 있네
長天去鳥欲何向[장천거조욕하향] 장천을 나는 새는 어디로 가려는가
大野東風吹不休[대야동풍취불휴] 동풍은 넓은 벌에서 쉼 없이 불어오네
往事微茫問無處[왕사미망문무처] 아득한 지난 일 물을 곳이 없으니
淡煙斜日使人愁[담연사일사인수] 엷은 연기 비낀 해에 시름만 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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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京永明寺서경영명사 / 李混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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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西京서경 : 고려(高麗) 때 사경(四京)의 하나. 지금의 평양(平壤)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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