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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내지 말고 맑고 한가롭게 <채근담>


밤에 눕기에는 팔 척이면 족하고

하루 먹기에는 두 되면 족하거늘

어찌 이리저리 비교하고 따지는가.

다섯 수레의 책을 읽고

세상 재능의 팔 할 차지한 이가

하루라도 청한하게 지냈다는 말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네.


夜眠八尺,  日啖二升,  何須百般計較.
야면팔척,  일담이승,  하수백반계교.
書讀五車,  才分八斗,  未聞一日淸閒.
서독오거,  재분팔두,  미문일일청한.

<채근담菜根譚/건륭본乾隆本/한적閑適>


  • 백반[百般]  여러 가지로, 백방으로, 각양각색의.
  • 계교[計較]  서로 견주어 따져 보고 살핌.
  • 오거서[五車書]  다섯 수레에 쌓을 정도로 많은 서책을 말한다. 장자(莊子) 천하(天下)에 “혜시의 학설은 다방면에 걸쳐 있어 그 저서를 다섯 수레에 쌓을 정도이다.[惠施多方 其書五車]”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수많은 서책 또는 박식함을 이른다.
  • 팔두지재[八斗之才]  문장력이 매우 뛰어난 것을 이른다. 석상담(釋常談) 팔두지재(八斗之才)에 “문장이 뛰어난 것을 팔두지재라고 이른다. 사영운(謝靈運)이 일찍이 말하기를 ‘천하의 재주가 1석(石)이 있는데, 조자건(曹子建)이 혼자 8두(斗)를 차지하고 내가 1두를 차지하고 천하의 사람이 다 같이 1두를 나누어 가졌다.’고 하였다.[文章多, 謂之八斗之才. 謝靈運嘗曰: 天下才有一石, 曹子建獨占八斗, 我得一斗, 天下共分一斗.]”라고 하였다. 참고로, 조자건(曹子建)은 조조(曹操)의 아들인 조식(曹植)의 자이다.
  • 청한[淸閒]  맑고 한가로움. 참고로, 라장원(羅狀元)의 성세시(醒世詩)에 “그럭저럭 이 하루 넘겨진다면 그럭저럭 하루를 넘기시게나, 이 하루 마음 맑고 한가하다면 이 하루 신선살이 아니겠는가.[得過一日過一日, 一日清閒一日仙.]”라고 하였다.

[譯文] 量力而行 順其自然

夜晚橫臥八尺長, 白日啖食二升糧, 何必需要百般計算較眞 ; 書籍閱讀五車多, 才能天分八鬥量, 未曾聽聞一日淸靜閑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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