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씀바귀꽃을 만났다.
고향의 논두렁, 밭두렁, 길가에서 자주 보던 녀석이다.
이른 봄 뿌리째 캐어 무쳐 먹으면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웠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주택가 골목길인데
발길에 밟히지 않고 온전히 꽃을 피운 것이 퍽이나 용하다.
“풀밭에서 어깨밀이 부대끼며 사는 삶과 콘크리트 틈에 뿌리 내리고 올연히 사는 삶 중 어느 것이 나으냐?”
“바람한티 물어 봐…”
객쩍은 소리 그만하고 밥벌이 가던 길이나 쭉~ 가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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