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믿는 것은
남들이 다 진실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오직 정성되기 때문이다.
남을 의심하는 것은
남들이 모두 속여서가 아니라
자신이 이미 거짓되기 때문이다.
信人者, 人未必盡誠, 己則獨誠矣.
신인자, 인미필진성, 기즉독성의.
疑人者, 人未必皆詐, 己則先詐矣.
의인자, 인미필개사, 기즉선사의.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신인[信人] 믿음이 가는 사람. 믿음성이 있는 사람. 성실한 사람. 신의가 두터운 사람. 사람을 믿다. 참고로,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에 제25장에 “누구나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선인(善人)이라고 하고, 선(善)을 자기 몸에 소유한 사람을 신인(信人)이라고 하고, 선을 내면에 충실히 쌓은 사람을 미인(美人)이라고 하고, 선을 내면에 충실히 쌓아 외면에 드러나 빛이 나는 사람을 대인(大人)이라고 하고, 대인이면서 저절로 변화하는 사람을 성인(聖人)이라고 하고, 성스러워서 알 수 없는 것을 신인(神人)이라고 한다.[曰可欲之謂善 有諸己之謂信 充實之謂美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神]”라고 설명한 내용이 보인다.
- 미필[未必]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꼭 ~하다고 할 수 없다. 必은 부사로서 ‘꼭 ~할 것이다’ 또는 ‘반드시 ~하려 한다’는 결연한 의지나 확정을 나타낼 때 쓰이고, 未必은 ‘꼭 ~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다’는 의미로 부분 부정을 나타낸다. 참고로, 문자(文子) 부언(符言)에서 “군자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지만 반드시 화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君子能爲善, 不能必得其福; 不忍於爲非, 而未必免於禍.]”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진성[盡誠] 정성을 다함.
- 의인[疑人] 의심스러운 사람.
【譯文】 信人示己之誠, 疑人顯己之詐 : 信人己誠, 疑人己詐.
信任他人的人, 他人未必全是誠實的, 自己就先獨自誠實了 ; 懷疑他人的人, 他人未必全是虛詐的, 自己就先成爲虛詐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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