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단점이 있다면
완곡한 말로 남모르게 고쳐주어야 한다.
만일 폭로하여 드러낸다면
이는 단점으로 단점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에게 완고한 면이 있다면
좋은 말로 감화시켜 뉘우치게 해야 한다.
만일 분노하여 미워하고 비방한다면
이는 완고함으로 완고함을 구제하려는 것과 같다.
人之短處, 要曲爲彌縫. 如暴而揚之, 是以短攻短.
인지단처, 요곡위미봉. 여폭이양지, 시이단공단.
人有頑的, 要善爲化誨. 如忿而疾之, 是以頑濟頑.
인유완적, 요선위화회. 여분이질지, 시이완제완.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단처[短處] 나쁜 점. 부족하거나 모자란 점. 부족한 점. 못한 점. 단점.
- 단점[短點] 잘못되고 모자라는 점. 낮고 모자라는 점. 모자라고 허물이 되는 점.
- 완곡[婉曲] 말이나 행동을 빙 둘러서 함. 말씨가 노골적(露骨的)이 아님. 유순하여서 모나지 않음.
- 간곡[懇曲] 간절(懇切)하고 곡진(曲盡)함. 간절하고 마음과 정성이 지극함. 태도나 자세 따위가 간절하고 정성스러움.
- 미봉[彌縫] 일의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 대어 맞춤. 위험이나 어려움을 임시변통으로 일단 모면하고 보는 것. 터진 옷을 임시로 얽어맴. 떨어진 곳을 꿰맴. 갈라진 틈을 기워 붙임. 보충하다. 메우다. 고치다. 봉합하다. 보완하다. 보합(補合). 미봉책(彌縫策). 좌전(左傳) 희공(僖公) 26년에 “제환공이 이 일로 제후들을 규합하여 협의를 통해 서로의 알력을 해결하고, 그들의 허물을 봉합하여 그들이 당한 재난을 도왔는데, 이것은 제나라 대공이 원래해야 할 일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桓公是以糾合諸侯, 而謀其不協, 彌縫其闕, 而匡救其灾, 昭日職也.]”라고 하였다. 일의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대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환공(桓公) 5년에 주나라 왕실이 채(蔡)나라, 위(衛)나라, 진(陳)나라 등과 연합하여 정(鄭)나라 정벌에 나선 일이 있었다. 정나라는 이에 대항하여 싸웠는데, 그 기록에 “어리진(魚麗陳)을 만들어 편(偏)을 앞에, 오(伍)를 뒤에 배치하여 편의 빈틈을 오가 미봉(彌縫)하게 하였다.[爲魚麗之陳 先偏後伍 伍承彌縫]”라는 말이 보이는데, 두예(杜預)의 주(注)에 사마법(司馬法)을 인용하여 “거전(車戰)에는 25승(乘)을 한 편대(偏隊)로 만들어 수레를 앞에 배치하고 오(伍)를 뒤에 배치하여 편대와 편대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오가 뒤따라가며 그 공간을 미봉한다.[車戰二十五乘爲偏 以車居前 以伍次之 承偏之隙而彌縫闕漏也]”라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편오(偏伍)는 25승이 한 편대인 전거와 보병으로 구성된 부대이며, 미봉은 전거 간에 틈이 생기면 보병으로 채워 넣는다는 뜻이다.
- 폭로[暴露] 알려지지 않았거나 감춰져 있던 사실을 드러냄. 흔히 나쁜 일이나 음모 따위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이른다. 묻히거나 싸인 물건이 바람이나 비를 맞아 바램.
- 폭로[暴露] 노천에서 거처함. 눈비를 무릅쓰고 한데서 노숙함. 들에서 지내며 비바람을 맞는 것. 비바람을 무릅쓰고 다님. 폭로(暴露)는 객지에서 야영하며 풍우에 시달라는 것을 말한다.
- 완고[頑固] 성질이 완강하고 고루함. 고집스러움.
- 화선[和善] 온화하고 선량하다. 사근사근하다.
- 화회[化誨] 회화(誨化). 가르치고 이끌어 깨우치게 함. 교화하다. 타일러 깨우치게 하다.
【譯文】 毋以短攻短, 毋以頑濟頑 : 毋攻短處, 化誨頑固.
他人的缺點弱點, 要婉曲地爲他掩飾彌補, 如果暴露而傳揚它, 是用自己的短處攻擊他人的短處 ; 他人有愚頑固陋, 要和善地加以感化教誨, 如果忿怒而疾惡他, 是用自己的頑固助長他人的頑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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