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데 우산은 하나
우산 하나에 여인도 하나
나는 비를 맞고 말없이 걸었다
말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어
말하면 듣고 지날 사람이 있어
나는 비를 맞고 말없이 걸었다
영화에나 나올 듯한 한 장면처럼
저 우산 속에 들어가 볼까
비가 오는데 같은 자리에
하나는 비를 맞고
하나는 우산 쓰고
하나는 남자, 하나는 여자
둘이는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하나는 우산 쓰고 하나는 비를 맞고
어쩔 수 없었다.
우산 하나에 남자와 여자
– 안상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