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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몰수는 부자가 더 심하고, 투기는 육친이 더 모질다 <채근담>


상대의 처지에 따라 안면을 바꾸기는

부귀한 사람이 빈천한 사람보다 더 심하고

질투와 시기하는 마음은 육친이 남보다 더 모질다.

이런 데에서 냉철한 마음으로 대처하지 않고

심기를 평온하게 제어하지 않는다면

번뇌의 장벽에 갇혀 지내지 않는 날이 드물 것이다.


炎涼之態,  富貴更甚於貧賤.  妒忌之心,  骨肉尤狠於外人.
염량지태,  부귀갱심어빈천.  투기지심,  골육우한어외인.
此處若不當以冷腸,  御以平氣,  鮮不日坐煩惱障中矣.
차처약부당이냉장,  어이평기,  선불일좌번뇌장중의.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염량[炎涼]  더위와 추위. 세력의 성함과 쇠약함. 대하는 사람의 처지에 따른 태도의 따뜻함과 냉담함. 인정의 후함과 박함. 세태를 판단하고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는 슬기. 세월을 이르기도 하고 정세나 이익 등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태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염량세태(炎凉世態)의 준말로, 권력이 성했을 때는 아첨하면서 붙고, 권력을 잃으면 푸대접하는 세속의 행태를 말한다. 비당신(費唐臣)은 폄황주(貶黃州)에 “지금 세상의 정리가 이와 같으니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것 역시 시절의 추세라고 할 수가 있다.[如今世情皆如此, 炎凉趨避, 亦時勢之自然.]”라고 하였다. 凉은 涼과 같다.
  • 염량세태[炎凉世態]  염량(炎凉)은 더위와 서늘함으로, 세력의 성쇠(盛衰)를 말한다. 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 세태. 따뜻하면 붙고 서늘하면 버리는 세상의 태도. 권세가 있을 때에는 아첨하여 쫓고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속의 형편. 세력이 있을 때는 붙좇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속의 인심을 이른다.
  • 염량수세[炎涼隨世]  권세가 있을 때는 아첨하여 쫓고, 권세가 없어지면 푸대접함을 이른다.
  • 투기[妒忌]  새암하다. 질투하다.
  • 골육[骨肉]  살과 뼈. 친족(親族). 혈통(血統)이 같은 부자(父子), 형제(兄弟).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숙질 등의 가까운 혈족을 통틀어 이르는 말.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 부자(父子)와 같은 좌주(座主)와 문생의 관계. 골육지친(骨肉之親). 혈육(血肉). 육친(肉親). 형제자녀는 물론 혈연관계에 있는 친척들을 의미한다. 지극히 가까운 집안사람이란 말. 부모와 자식은 한 몸이 둘로 나뉘었고 같은 기운으로 숨만을 따로 쉴 뿐이다. 살면 서로 기뻐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니, 이것을 골육지친(骨肉之親)이라 한다. <呂氏春秋 精通>
  • 육친[肉親]  조부모나 부모, 형제와 같이 혈족 관계에 있는 사람. 어버이와 자식(子息), 형제(兄弟), 자매(姊妹) 등과 같은 혈족(血族)의 관계가 있는 사람을 이른다.
  • 냉장[冷腸]  냉담하다. 무관심하다. 소홀하다. 박정하다. 연민을 모르는 냉혹한 마음. 차가운 내장(內臟)의 뜻으로, 불친절(不親切)하고 박정(薄情)한 마음이나 그러한 사람을 비유(比喩)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평기[平氣]  기운을 평온하게 함. 운기(運氣)가 태과(太過) 또는 불급(不及)하지 않고 고른 것.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 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에 “기운을 평온하게 만드는 방법은, 질병 부위가 가까운 경우에는 기방(奇方)이나 우방(偶方)에서 약물의 숫자를 많게 하고 약물 분량을 적게 하며, 질병 부위가 먼 경우에는 기방이나 우방에서 약물의 숫자를 적게 하고 약물 분량을 많게 한다. 큰 병인 즉 약물의 숫자를 적게 하고, 작은 병인 즉 약물의 숫자를 많게 하며, 약물의 숫자가 많은 즉 9까지 하고, 약물의 숫자가 적은 즉 2까지 한다.[平氣之道, 近而奇偶, 制小其服也. 遠而奇偶, 制大其服也. 大則數少, 小則數多, 多則九之, 少則二之.]”라고 하였다.
  • 평기허심[平氣虛心]  심기(心氣)를 조용하게 가져 잡념(雜念)을 없앤다는 뜻으로, 마음이 평온(平穩)하고 걸리는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
  • 선불[鮮不]  ~하지 않음이 드물다. ~하지 않을 수 없다.
  • 일좌[日坐]  종일 앉아 있음. 종일 머물러 있음. 송나라 사양좌(謝良佐)가 명도(明道) 정호(程顥)의 인품을 평하기를 “종일토록 반듯이 앉아 있는 모습이 흙인형[泥塑人]과 같았으나, 사람을 접할 때는 온전히 한 덩어리의 화기였으니, 이른바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그 앞에 나아가면 온화하다.’라는 것이다.[終日坐如泥塑人 然接人 則渾是一團和氣 所謂望之儼然卽之也溫]”라고 하였다. <上蔡語錄 卷2>
  • 번뇌[煩惱]  인간이 뇌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온갖 고민과 생각. 마음이 시달려 괴로움. 마음과 몸을 괴롭히는 욕망이나 분노 따위의 모든 망념(妄念)을 이르는 말.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을 나타내는 불교 심리용어. 망념(妄念). 심신을 괴롭히고 번거롭히는 정신 작용의 총칭. 탐(貪), 진(瞋), 치(癡)라는 3독(毒)에 만(慢), 의(疑), 악견(惡見)을 추가한 6종을 근본번뇌라고 하고, 이로부터 파생된 것들을 수번뇌라고 한다. 번뇌를 표현하는 다른 말로는 개(蓋), 결(結), 계(繫), 구(垢), 누(漏), 박(縛), 사(使), 소해(燒害), 액(軛), 전(箭), 조림(稠林), 주올(株杌), 취(取), 폭류(瀑流) 등이 있다.
  • 번뇌장[煩惱障]  불교 용어로, 번뇌의 장벽을 말한다. 불교에서 이른바 소지장(所知障)과 더불어 이장(二障) 중의 하나이다. 모든 번뇌는 도(道)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 번뇌장이고, 지식 또한 도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 소지장이다.

【譯文】 富貴多炎涼,  骨肉多妒忌  :  富多炎涼,  親多妒忌.
炎涼冷暖的世態,  富裕顯貴人家更是勝過於貧窮微賤人家  :  嫉妒猜忌的心理,  骨肉至親之間尤其狠毒於外界的陌生人.  這種場合如果不能以冷靜態度面對,  以平和之氣控制,  很少不是終日停留在煩惱氛圍中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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