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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내고 이해하고 [以忍克己이인극기 以恕度人이서도인] <채근담/소창유기>


자신의 욕망을 쫓아서는 안 되고

욕망을 거스르는 방법으로 억제해야 하니

그 방법은 오직 ‘참을 인(忍)’ 한 자에 달려 있다.

남의 욕망을 거슬러서는 안 되고

욕망을 따라주는 방법으로 조절해야 하니

그 방법은 오직 ‘용서할 서(恕)’ 한 자에 달려 있다.

요즈음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 대해서는 괜찮다 너그럽고

남에 대해서는 참으라 억제하니

이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己之情欲不可縱,  當用逆之之法以制之,  其道只在一忍字.
기지정욕불가종,  당용역지지법이제지,  기도지재일인자.
人之情欲不可拂,  當用順之之法以調之,  其道只在一恕字.
인지정욕불가불,  당용순지지법이조지,  기도지재일서자.
今人皆恕以適己而忍以制人,  毋乃不可乎!
금인개서이적기이인이제인,  무내불가호!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應酬응수>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醒성>

※ 소창유기와 취고당검소에는 “자신의 감정대로 따라서는 안 되고, 이를 거스르는 방법으로 통제해야 하니, 그 방법은 참을 인忍자에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은 거슬러서는 안 되고, 순응하는 방법으로 통제해야 하니, 그 방법은 용서 서恕자에 있다.[己情不可縱, 當用逆之法制之, 其道在一忍字 ; 人情不可拂, 當用順之法調之, 其道在一恕字.]”라고만 되어 있다.


  • 정욕[情欲]  욕망. 성욕. 정욕.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욕구. 마음에 생기는 온갖 욕망(慾望). 사욕(四欲)의 하나. 물건을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과 본능적인 욕망란 뜻의 양생(養生) 용어. 참고로, 대학혹문(大學或問)에 “이 덕의 밝음이 날로 더욱 어두워져서 이 마음의 신령함이 아는 바가 단지 정욕과 이해의 사사로움뿐이다.[此德之明, 日益昏昧, 而此心之靈, 其所知者不過情欲利害之私而已.]”라는 내용이 보인다.
  • 당용[當用]  당장 필요한 일에 씀. 당장의 소용(所用)에 씀. 마땅히 씀.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전출새(前出塞)에 “활을 당기려거든 힘차게 당기고, 화살은 당연히 긴 화살을 사용하라. 사람을 쏘려면 먼저 그 말을 쏘고, 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아라.[挽弓當挽强, 用箭當用長. 射人先射馬, 擒賊先擒王.]”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조율[調律]  일이나 의견 따위를 적절하게 다루어 조화롭게 함. 문제를 어떤 대상에 알맞거나 마땅하도록 조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추어 고름.
  • 조절[調節]  어떤 대상의 상태를 조작하거나 제어하여 적절한 수준으로 맞춤. 사물(事物)을 정도(程度)에 맞추어서 잘 고르게 함. 균형이 맞게 바로잡음. 또는 적당하게 맞추어 나감.
  • 적기[適己]  자기에게로 향함. 자기 마음대로 함. 자기 멋대로 함. 자기에게 돌림. 자기가 즐김. 자기에게만 맞게 함. 스스로 깨닫다. 자득(自得). 사기(史記) 권63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서 장자의 학설을 가리켜 “그의 말은 광대하고 심원하여 자기 마음대로였기에 왕공대인들도 마음대로 그를 부릴 수 없었다.[其言洸洋自恣以適己, 故自王公大人不能器之.]”라고 하였다.
  • 무내[無乃/毋乃]  아마도. ∼이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아닌 것이 없다. 모두 ~이다. ~이 아니겠는가. ~하지 않은가? ~할까 두렵다(只怕). 설마~란 말인가? 설마~은 아니겠지?(莫非) 혹시~이 아닐까? 아마~일 것이다. ~임에 틀림없다. 논어(論語) 계씨(季氏)에 “구야, 이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냐?[求, 無乃爾是過與?]”에 대한 형병(邢昺)의 소(疏)에 “無乃, 乃也.”라고 하였다. 참고로,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공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간략한 행동으로 백성을 대하면 되지 않습니까? 간략한 마음을 지니고 행동도 간략하면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라고 한 한 데서 보이고, 예기(禮記) 단궁 하(檀弓下)에, 위 헌공(衛獻公)이 출분(出奔)했다가 위나라로 돌아올 적에 교외(郊外)에 이르러 호종했던 신하들에게 장차 고을을 나누어 준 다음에 도읍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유장(柳莊)이 말하기를 “만약 모두 사직을 지켰다면 굴레와 고삐를 잡고 호종한 것은 누구이며, 만약 모두 호종했다면 사직을 지킨 사람은 누구입니까. 임금께서 나라로 돌아오면서 사사로운 은혜를 보이려고 하시니, 옳지 못한 일이 아니겠습니까.[如皆守社稷 則孰執羈靮而從 如皆從 則孰守社稷 君反其國而有私也 毋乃不可乎]”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무내~호[​毋乃 ~乎]  ‘바로 ~이 아닌가’라는 뜻의 관용어. 乎(호) 대신에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다른 어기조사를 쓰기도 한다. ‘無乃(무내) ~乎(호)와 같다.
  • 불가[不可]  ~할 수가 없다. ~해서는 안 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옳지 않은 것. 어떤 일을 해서는 안 되는 상태에 있는 것. 성적(成績) 등급(等級)에서 가장 낮은 것.

【譯文】 以忍克己,  以恕度人.
自己的情感欲望不可以放縱,  應當用反逆它的方法來抑制它, 其方法只在於一個”忍”字  ;  他人的情感欲望不可以拂逆,  應當用順從它的方法來諧調它,  其方法只在於一個”恕”字.  現在的人全都以”恕”適用自己而以”忍”制約他人,  莫非不可以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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