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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경궁리[居敬窮理], 거경지신[巨卿之信], 거경행간[居敬行簡], 거계[車戒]


거경[居敬]  경(敬)으로써 마음을 바로잡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거경궁리(居敬窮理)는 성리학에서 수양과 학문의 요체로 간주되었다.

거경[居敬]  주자학(朱子學)에 있어서 자신을 수양(修養)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주자학의 수양법은 거경궁리(居敬窮理)를 중요시하는데, 거경은 내적인 수양법으로 자신을 반성하여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고 기거동작(起居動作)을 삼가는 것이며, 궁리(窮理)는 외적인 수양법으로 널리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여 정확한 지식을 얻는 것이다.

거경[巨卿]  후한(後漢) 때 사람인 범식(范式)의 자이다. 후한 때 범식은 산양(山陽)에 살고 장소(張劭)는 여남(汝南)에 살았는데, 젊어서 태학(太學)에서 공부하면서 서로 아주 절친하게 지냈다. 그 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던 중에 장소가 중병이 들어 죽으면서 말하기를 “나의 친구를 만나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한스럽다.”고 하였는데, 그날 밤 범식의 꿈에 장소가 나타나서는 “내가 죽게 되어 아무 날에 장사 지낼 것인데, 그대가 나를 잊지 않았다면 나에게 와 줄 수 없겠는가?”라 하였다. 이 꿈을 꾸고 범식은 곧바로 백마(白馬)와 소거(素車)를 타고 장소의 집으로 달려갔는데, 장소의 집에서는 상구를 발인(發靷)하여 폄관(窆棺: 하관下棺)하려 하였으나 상구가 움직이지 않아 폄관하지 못하고 있다가 범식이 도착하여 상여 끈을 잡고서 끈 뒤에야 비로소 상구가 움직여서 장사 지낼 수가 있었다. <後漢書 卷81 獨行列傳 范式列傳>

거경궁리[居敬窮理]  공경하는 마음으로 몸가짐을 단속하면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정주학자(程朱學者)들이 제창한 도덕의 수양과 인식의 방법이다. 거경(居敬)은 내적(內的) 수양 방법을 가리키는 말로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처음 보이는데, 마음을 성찰하여 성실하게 기거동작(起居動作)을 절제하는 것을 말한다. 경(敬)이란 인간에게 품부(稟賦)된 천명(天命)으로서의 선성(善性)이 순수하고 곧게 발할 수 있도록 성(性)에 영향을 주는 의식 작용을 미연에 없애버리는 수양법을 말한다. 조용히 앉아서 모든 잡념을 끊어버리는 정좌(靜坐)의 방법을 쓰거나, 한 가지 일만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주일무적(主一無適)의 방법을 많이 활용한다. 궁리(窮理)는 외적 수양 방법으로 널리 사물의 이치를 궁구(窮究)해서 정확한 지식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처음 보이는데, 인간에게 품부된 천명으로서의 선성이 이미 욕심의 영향을 받아 굴절되려고 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순수하고 곧게 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적극 노력하는 수양법으로, 격물(格物)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경에 처하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백성을 대한다면 가하지 않겠는가.[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라고 하였고, 주자어류(朱子語類) 권9 학(學)3에서 주희(朱熹)는 “배우는 자의 공부는 오직 거경과 궁리 두 가지 일에 달려 있으니, 이 두 가지 일은 상호 발명된다. 궁리를 능히 하면 거경 공부가 날로 더욱 진전되고, 거경을 능히 하면 궁리 공부가 날로 더욱 치밀해질 것이다.[學者工夫, 唯在居敬窮理二事, 此二事互相發. 能窮理, 則居敬工夫日益進; 能居敬, 則窮理工夫日益密.]”라고 하였다. 또, 주역(易經) 설괘전(說卦傳)에 “물리(物理)를 궁구하고 인성(人性)을 극진히 하여 모든 근원인 천명(天命)에 이른다.[窮理盡性以至於命]”라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천하의 이치를 궁구하고 인물의 성을 다하여 천도에 합치되게 하는 것이다.[窮天下之理 盡人物之性, 而合於天道.]”라고 하였다.

거경궁리[居敬窮理]  정주학(程朱學)의 학문 수양 방법으로 ‘거경’은 내적 수양 방법을 가리키는 말로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처음 보인다. 경(敬)이란 인간에게 품부(稟賦)된 천명(天命)으로서의 선성(善性)이 순수하고 곧게 발할 수 있도록 성(性)에 영향을 주는 의식 작용을 미연에 없애버리는 수양법을 말한다. 이것은 조용히 앉아서 모든 잡념을 끊어버리는 정좌(靜坐)의 방법을 쓰거나, 한 가지 일만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주일무적(主一無適)의 방법을 많이 활용한다. ‘궁리’는 외적 수양 방법을 가리키는 말로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처음 보이는데, 인간에게 품부된 천명으로서의 선성이 이미 욕심의 영향을 받아 굴절되려고 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순수하고 곧게 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적극 노력하는 수양법으로, 격물(格物)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말한다.

거경원백[巨卿元伯]  막역한 친구 사이를 말한다. 거경은 후한 때 범식(范式)의 자이고, 원백은 장소(張劭)의 자이다. 두 사람은 신의가 매우 두터웠다. 범식(范式)은 산양(山陽) 금현(金縣) 사람이고, 장소(張邵)는 여남(汝南) 사람인데, 태학(太學)에서 함께 공부하다가 두 사람이 이별할 때 범식이 장소에게 “2년 뒤 돌아올 때 그대의 집에 들르겠다.”라고 하였다. 꼭 2년째가 되는 날인 9월 15일에 장소가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짓고 범식을 기다리자 그 부모가 웃으며 “산양은 여기서 천 리나 멀리 떨어진 곳인데, 그가 어찌 꼭 올 수 있겠느냐.” 하였다. 이에 장소가 “범식은 신의 있는 선비이니, 약속 기한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였는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범식이 당도하였다 한다. 그리고 하루는 범식이 객관에서 잠을 자는데, 친구 장소가 꿈에 나타나 하는 말이 “거경아, 나는 모일(某日)에 죽었다. 모시(某時)에 땅에 묻혀 영원히 황천으로 돌아갈 터인데, 자네가 날 잊지 않았다면 와 주지 않겠나.” 하였다. 이에 범식이 깜짝 놀라 꿈을 깨서 달려갔다고 한다. <後漢書 卷81 范式列傳>

거경이립기본[居敬以立其本]  경(敬)을 실천함으로써 그 근본을 확립함. 거경(居敬)은 경(敬)에 머문다는 뜻인데 이때의 거(居)는 거인(居仁: 인을 실천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천한다는 뜻이다. 본(本)은 심(心), 입(立)은 정립(正立)의 뜻. 경(敬)을 통해서 마음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거경지신[巨卿之信]  거경(巨卿)은 후한(後漢) 범식(范式)의 자(字)로, 신의(信義)가 두터운 인물을 가리킨다. 범식이 친구 장원백(張元伯)과 헤어지면서 2년 뒤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바로 그날 그의 집에 어김없이 찾아갔던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後漢書 范式傳>

거경행간[居敬行簡]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중궁(仲弓)이 “스스로 경에 처하여 간략함으로써 백성을 다스리면 또한 옳지 않겠는가.[居敬而行簡 不亦可乎]” 하였다. 거경(居敬)의 자세로 자신을 다스리고 번거로운 일로 백성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

거계[車戒]  역사의 전철(前轍)을 거울삼아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거계(車戒)는 후거계(後車戒) 즉 뒤 수레의 경계라는 말로, 한서(漢書) 권48 가의전(賈誼傳)의 “앞 수레가 뒤집히면 뒤 수레가 조심한다는 속담이 있다. 진(秦)나라가 빨리 망하게 된 원인은 그 바퀴 자국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런데도 이를 피하지 않는다면 뒤 수레가 또 장차 뒤집히고 말 것이다.[鄙諺曰 前車覆後車戒 秦氏所以亟絶者 其轍跡可見 然而不避 是後車又將覆也]”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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