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라[蜾蠃] 바다리벌. 나나니벌. 예옹아(蠮螉兒). 열옹아(蠮螉兒). 명(明)나라 고공(高拱)은 “세상에서 과라(果蠃)를 포로(蒲蘆)라고 한다. 다른 책을 살펴보면 ‘포로(蒲蘆)는 허리가 가는 호리병박이다.’라고 하였으니, 과라(果蠃)는 나나니벌의 허리가 가는 것이 포로(蒲蘆)와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나니벌을 포로(蒲蘆)라고 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말하면 과라(果蠃)는 포로(蒲蘆)에서 모습을 취한 것이지 포로(蒲蘆)가 과라(果蠃)는 아니다.[世稱果蠃爲蒲蘆 考之他書云 蒲蘆 葫蘆之細腰者也 果蠃 土蜂腰細有似于蒲蘆 故人以爲蒲蘆 卽此而言 則是果蠃之取象于蒲蘆 非蒲蘆之爲果蠃也]”라고 하였다. <問辨錄>
과라[蜾蠃]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나나니벌[蜾蠃]은 토봉(土蜂)으로, 뽕나무벌레를 물어다 나무 구멍에 둔 지 7일이 되면 뽕나무벌레가 나나니벌 새끼로 화한다.”라고 하였다. 또, “명령(螟蛉)이 새끼를 깠는데 과라(蜾蠃)가 업어 가도다. 너의 자식을 가르쳐서 선(善)을 써서 너를 닮게 하라.”고 하였다. 이 말은 과라가 명령의 새끼를 데려다 가르쳐서 과라가 되게 하듯 자식을 선으로 가르쳐서 선하게 만들라는 뜻이다.
과라[蜾蠃] 시경(詩經) 소완(小宛)에 “언덕 가운데의 콩을 사람들이 거두어 가는 것처럼, 명령의 새끼를 과라가 업어 데리고 가서 키우니, 그대도 아들을 잘 가르쳐서, 좋은 방향으로 잘 닮도록 하라.[中原有菽 庶民采之 螟蛉有子 蜾蠃負之 敎誨爾子 式穀似之]”라고 하였다. 명령(螟蛉)은 뽕나무 벌레이고, 과라(蜾蠃)는 나나니벌이다. 나나니벌이 유충(幼蟲)의 먹이로 쓰기 위해 뽕나무 벌레 등을 잡아가는 것을 옛사람들이 보고는, 나나니벌이 뽕나무 벌레를 데려다가 양자로 기르는 것이라고 오인하였으므로 이런 시가 있게 된 것이다.
과라명령[蜾蠃螟蛉] 나나니나 명령(螟蛉)은 예의나 따지는 도덕군자로 하찮은 사람을 가리킨다. 유령(劉伶)의 주덕송(酒德頌)에 “두 도덕군자가 옆에서 모시고 서 있는데, 마치 나나니나 명령과 같았다.[二豪侍側焉, 如踝蠃之螟蛉.]”라고 하였다.
과라유리[果蓏有理] 나무의 과실과 풀에서 자라는 열매는 생장하는 이치가 있음. 과(果)는 나무의 과실이고, 라(蓏)는 풀의 열매이고, 리(理)는 생장하는 이치이다.
과라지속[果蓏之屬] 과실과 열매. 과(果)는 나무에 열린 것이고, 라(蓏)는 땅에서 자라는 것이다.
과라포로[果臝蒲盧] 이아(爾雅) 석충(釋蟲)에 “과라는 포로이고, 명령은 뽕나무벌레이다.[果臝蒲盧 螟蛉桑蟲]”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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