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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재능의 주인, 덕 없는 재능은 위험하다 <채근담>


덕은 재능의 주인이 되고

재능은 덕의 종으로 부림을 받는다.

재능이 있어도 덕이 없다면

주인 없는 집에

종이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니

어찌 도깨비가 미쳐 날뛰지 않겠는가?


德者才之主,  才者德之奴.
덕자재지주,  재자덕지노.
有才無德,  如家無主而奴用事矣,  幾何不魍魎而猖狂?
유재무덕,  여가무주이노용사의,  기하불망량이창광?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노예[奴隸]  남에게 자유를 빼앗겨 부림을 받는 개인이나 계층. 자유를 구속 당하고 남에게 부림을 받는 사람.
  • 용사[用事]  권세를 마음대로 부림. 정권을 마음대로 함. 권력을 장악하다.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다. 요로(要路)에 있으면서 권세를 부림. 정권을 좌지우지함. 집정(執政)이나 권력을 장악함을 말한다. 용권(用權). 작란(作亂).
  • 용사[用事]  시문(詩文)을 지을 때 전고(典故)를 인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고(典故)를 사용하는 문장 표현 방식이다. 용전(用典)이라고도 한다.
  • 기하[幾何]  얼마. 얼마나. 약간. 다소. 오래지 않음을 이른다. 잘 모르는 수효나 분량, 정도 따위를 물을 때 쓰는 말. 도형 및 그것이 차지하는 공간의 성질에 대하여 연구하는 분야.
  • 망량[魍魎]  도깨비. 요귀(妖鬼). 괴물. 산과 강의 정령(精靈)이라고도 하고, 나무나 돌의 요괴라고도 말함. 산, 물, 나무, 돌 따위의 갖가지 사물에 깃들여 있는 혼령에서 생겨난다는 여러 도깨비. 동물이나 사람의 모습을 한 귀신의 하나, 비상한 힘과 재주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한다고 한다. 설문해자(說文解字) 망(魍)에 “망량은 산천의 정령이다. 회남왕이 말하기를 ‘망량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 형상을 하고 있는데, 몸 빛깔은 검붉고 눈은 붉으며 큰 귀와 보기 좋은 머리칼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魍魎山川之精物也. 淮南王說: 魍魎狀如三歲小兒, 赤黑色赤目長耳美髮.]”라고 하였다.
  • 망량이매[魍魎魑魅]  망량(魍魎)은 고대의 전설에 나오는 목석(木石)이 변신한 요괴(妖怪)를 이르고 이매(魑魅)는 옛날 산택(山澤)에서 사람을 해치던 요괴를 이르는데, 모두 범연히 귀신과 요괴를 가리키기도 한다. 연감류함(淵鑑類函) 권320 영이부(靈異部)에 “솥을 주조하고 여기에 여러 가지 형상의 물건을 새겨 넣어 성인께서 망량의 간사함을 대비하시고, 거울을 매달고 여기에 형상을 비춰보아 도사들은 이매의 미혹을 막는다.[鑄鼎象物, 聖人備罔兩之姦, 懸鏡鑒形, 道士防魑魅之惑.]”라는 구절이 있다.
  • 창광[猖狂]  미친 듯이 사납게 날뜀.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뜻이 큰 것. 대단히 미침.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함.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 난폭하다. 광폭하다. 광기를 부리다. 방탕하다. 버릇없다. 격앙분방하다. 기세가 맹렬하다. 제멋대로이다. 발광하다. 미쳐 날뛰다. 광기부리다. 포악하다. 흉포하다. 창광(倡狂)은 예속(禮俗)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참고로, 진(晉)나라 완적은 천성이 방달불기(放達不羈)하여 때로는 마음 내키는 대로 수레를 타고 아무 곳으로나 가다가 더 이상 갈 수 없이 길이 막히면 통곡하고 돌아왔다 한다. <晉書 卷49 阮籍傳> 이를 두고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완적은 창광하니 어찌 궁도의 통곡을 본받으랴.[阮籍猖狂 豈效窮途之哭]”라고 하였다.
  • 창광망행[猖狂妄行]  미친 듯 제멋대로 행동함. 사려분별을 일체 하지 않고 자유로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뜻. 창광(猖狂)은 상식에 구속되지 않고 미친 듯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망(妄)은 망언(妄言), 망청(妄聽)의 망(妄)과 같은 뜻으로 제멋대로, 함부로의 뜻이다. 장자(莊子) 산목(山木)에 “남월에 고을이 있으니 이름하여 건덕국이라 한다. 그곳 백성은 어리석고 질박하며, 사심이 적고 욕심이 적으며, 농사지을 줄만 알고 저장할 줄은 모르며, 남에게 주는 것만 알고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의(義)가 무엇인지 모르고 예(禮)가 무엇인지 모르며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행동해도 대도(大道)를 밟는다.[南越有邑焉 名爲建德之國 其民愚而朴 少私而寡欲 知作而不知藏 與而不求其報 不知義之所適 不知禮之所將 猖狂妄行 乃蹈乎大方]”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應以德御才,  勿恃才敗德  :  以德御才,  德才兼備.
道德是才幹學識的主人,  才幹學識是道德的奴隸.  只有才幹學識沒有道德,  猶如家庭沒有主人而奴隸當家了,  有多少不是精靈鬼怪爲所欲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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