閒居執蕩志[한거집탕지] 한가히 살며 호탕히 지내려 해도
時駛不可稽[시사불가계] 내달리는 시간 머물게 할 수 없네
驅役無停息[구역무정식] 일에 내몰려 멈추어 쉴 수 없어
軒裳逝東崖[헌상서동애] 관복에 수레 몰아 동쪽 끝으로 가네
沈陰擬薰麝[심음의훈사] 음침한 날씨 사향 연기 피운듯하고
寒氣激我懷[한기격아회] 차가운 기운이 내 가슴에 흐르네
歲月有常御[세월유상어] 세월은 언제나 사람을 몰고 다녀
我來淹已彌[아래엄이미] 내가 와 머문 지도 이미 오래네
慷慨憶綢繆[강개억주무] 살뜰히 살아온 날 강개히 생각하나
此情久已離[차정구이리] 이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멀어졌네
荏苒經十載[임염경십재] 어느덧 지나간 십 여 년 세월
暫爲人所羈[잠위인소기] 한동안 남에게 얽매여 살았구나
庭宇翳餘木[정우예여목] 뜰과 집은 잡목으로 뒤덮어 놓고
倏忽日月虧[숙홀일월휴] 홀연히 세월이 흘러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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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詩十二首[其十]잡시12수10 / 홀연히 간 세월 / 陶淵明도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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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지[蕩志] 넓고 큰 뜻. 방탕(放蕩)한 마음. 마음을 씻다. 기분을 풀다.
- 호탕[浩蕩] 뜻이 분방(奔放)한 모양. 넓고 큰 모양. 물이 넓은 모양. 아주 넓어서 끝이 없음. 장대하다. 웅대하다. 도도하다. 물이 가없이 넓고 크다.
- 호탕[豪宕] 호기(豪氣)가 많고 걸걸함. 호걸(豪傑)스럽고 방탕(放蕩)함.
- 집[執] 잡다. 쥐다. 들다. 가지다. 처리하다. 맡아 다스리다. 사귀다. 두려워하다. 주관하다. 관리하다. 집행하다. 벗, 동지(同志). 벗하여 사귀는 사람
- 구역[驅役] 사람이나 가축을 함부로 몰아서 부림. 구사(驅使).
- 구사[驅使] 사람이나 동물(動物)을 몰아쳐 부리는 것. 말이나 수단(手段)·수법(手法) 따위를 능숙(能熟)하게 다루거나 부리어 사용(使用)하는 것
- 정식[停息] 멎다. 정지하다. 멈추다. 그치다. 멎다. 자다. 쉬다.
- 헌상[軒裳] 고관이 타는 수레와 관복. 헌(軒)은 높은 관원이 타는 수레요, 상(裳)은 관원의 정식 복장이다. 출세하여 고관대작이 되는 것을 이른다.
- 침음[沈陰] 구름과 안개가 겹쳐 이내 비가 내릴 듯한 모양. 날씨가 음침하다.
- 훈사[薰麝] 사향을 태운 향내. 사향(麝香)을 베이게 함.
- 유상[有常] 좋은 일을 꾸준히 계속하다. 영속성이 있다. 인내성이 있다. 유상(有常)은 군자로서 변하지 않는 상도(常道)를 말한다. 유상은 변함없이 존속되는 진리의 본체적 측면으로 불생불멸을 나타낸 말이다.
- 상어[常御] 일상대로의 운행.
- 강개[慷慨] 불의(不義)에 대하여 의기(義氣)가 복받쳐 원통하고 슬픔.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정의심(正義心)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한탄(恨歎)함. 비분강개(悲憤慷慨). 감정이나 정서가 격앙되다. 후하게 대하다. 아끼지 않다. 후하다.
- 주무[綢繆] 빈틈없이 자세하고 꼼꼼하게 미리 준비함. 미리미리 빈틈없이 자세(仔細)하게 준비(準備)함. 떨어지지 않다. 얽히다. 끈끈하다. 꽁꽁 묶다. 꽉 졸라매다. 미리 준비하다. 예비하다. 대비하다.
- 임염[荏苒] 어느덧, 차츰 시간이 지나가고. 세월이 덧없이 지나감. 차츰차츰 세월이 지나감. 사물(事物)이 점진적(漸進的)으로 변화함. 시나브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 숙홀[倏忽] 훌홀(烼忽)의 원말. 갑자기. 아주 빨리. 별안간. 돌연. 잠깐. 문득. 개가 빠르게 달려 붙잡을 수 없다는 뜻에서 하는 말.
- 훌홀[烼忽] 재빨라서 붙잡을 수가 없음. 또는 걷잡을 사이 없이 갑작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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