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국[藭麴] 맥국(麥麴)은 맥아(麥芽) 즉 엿기름으로서 소화를 돕고, 산국궁(山鞠藭)은 궁궁(芎藭)으로서 풍기(風氣)를 제거하는데, 내우외환을 다스리는 처방의 비유로 춘추좌전(春秋左傳) 선공(宣公) 12년에, 춘추 시대 소(蕭) 나라가 망하게 되었을 때, 초(楚) 나라 대부 신숙전(申叔展)이 친하게 지내던 소 나라 대부 선무사(還無社)와 문답을 나누기를, “맥국(麥麴)이 있는가?[有麥麴乎?]” “없다.[無]” “산국궁(山鞠藭)이 있는가?[有山鞠窮乎?]” “없다.[無]” “물고기가 복통을 앓으면 어떻게 되겠는가?[河魚腹疾奈何?]” “물이 없는 우물에서 구하라.[目於眢井而拯之.]”하였는데, 다음날 소 나라가 멸망을 당했을 때 우물 속에 있는 선무사를 구해 냈던 고사가 있다. 맥국은 소화불량을 다스리는 엿기름으로 내란(內亂) 방지책을 뜻하고, 산국궁은 감기를 치료하는 약초로 외환(外患)에 대한 대비를 뜻하며, 물고기의 복통은 나라의 멸망을 뜻한다. <春秋左傳 宣公 12年>
궁궁[芎藭] 천궁(川芎). 묘목일 때는 미무(蘼蕪)라 하고 뿌리를 맺었을 때 궁궁(芎藭)이라 하는데, 뿌리와 줄기를 약재로 쓴다. 사천(四川)에서 생산되는 것의 품질이 좋아 천궁(川芎)이라고 했다. 냄새가 좋으므로 낚시하는 사람들이 가루로 만들어 물 속에 뿌려 고기가 모이게 한 다음 낚시질을 한다.
궁궁불거[窮窮不去] 한유는 송궁문(送窮文)에서, 지궁(智窮), 학궁(學窮), 문궁(文窮), 명궁(命窮), 교궁(交窮)의 다섯 궁귀가 자신을 괴롭히는 행위를 지적했는바, 그 대략에 “다섯이 각기 주장한 바가 있고 사사로이 이름자를 세워서, 내 손을 비틀어 뜨거운 국을 엎지르게 하고, 입을 열었다 하면 남의 기휘를 저촉하게 하여, 나로 하여금 면목을 가증스럽게 하고 언어를 무미건조하게 하는 것이 모두 그대들의 뜻이다.[各有主張 私立名字 捩手覆羹 轉喉觸諱 凡所以使吾面目可憎 語言無味者 皆子之志也]”라 하고, 다섯 궁귀들을 몰아내려고 하자, 궁귀가 말하기를 “그대가 우리들의 이름과 우리들의 모든 행위를 다 알고 우리들을 내쫓으려고 하니, 작게는 약으나 크게는 어리석도다.……천하에 그대를 알아주는 것이 누가 우리보다 더하겠는가. 비록 쫓겨나지만 우리는 차마 그대를 떠나지 못하겠다.[自知我名 凡我所爲 驅我令去 小黠大癡……天下知子 誰過於予 雖遭斥逐 不忍子疎]”라고 하자, 주인이 마침내 궁귀들에게 사과하고 그들을 맞이하여 상좌에 앉혔다는 데서 온 말이다.
궁궐[宮闕] 제왕의 궁전(宮殿). 제왕의 궁문에 쌍궐(雙闕)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闕(궐)’은 궁문이나 성문 양쪽에 있는 높은 누대樓臺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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