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用東坡韻설용동파운 / 눈, 소동파의 운을 쓰다 / 李仁老이인로
– [其一] 千林欲暝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까마귀도 깃들었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밝은 구슬 수레 더욱 밝히네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듯 처녀…
– [其一] 千林欲暝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까마귀도 깃들었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밝은 구슬 수레 더욱 밝히네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듯 처녀…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봄은 갔어도 꽃은 아직도 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맑은 날에도 골짜기는 침침하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대낮에도 소쩍새 울어 대나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내 사는 곳이…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종이 이불 썰렁하고 불등 침침한데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사미는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손이 문을 일찍 열면 화를 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
秋陰漠漠四山空[추음막막사산공] 가을 구름 아득하고 온 산이 적막한데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낙엽은 소리 없이 땅을 온통 물들였네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다리에서 말 세우고 돌아갈 길…
五更燈影照殘粧[오경등영조잔장] 새벽 등잔 빛에 화장 지워진 얼굴 欲話別離先斷腸[욕화별리선단장] 이별을 말하려니 애가 먼저 끊어지네 落月半庭推戶出[락월반정추호출] 지는 달 반 드린 뜰에 문을…
繡屛圍暖酒初酣[수병위난주초감] 비단병풍 따스하니 술이 막 오르는데 不覺庭除勢已嚴[불각정제세이엄] 모르는 새 뜨락에는 눈발이 세찼던 듯 夜靜更無風掃地[야정갱무풍소지] 밤이 고요하니 땅을 쓰는 바람도 없어…
庭前一葉落[정전일엽락] 뜰 앞에 잎새 하나 떨어지니 床下百蟲悲[상하백충비] 마루밑 뭇 벌레 슬피 우누나 忽忽不可止[홀홀불가지] 홀홀히 떠나니 막을 수 없어 悠悠何所之[유유하소지] 유유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