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견우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견우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 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당신이 없다면 별도 흐린 이 밤을 내 어이 홀로 갑니까 눈보라가 지나가다 멈추고 다시 달려드는 이 길을 당신이 없다면 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 물 한 방울 없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