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世경세 / 세상 사람들아 / 懶翁惠勤나옹혜근
金烏東上月沉西[금오동상월침서] 동에서 해 돋으면 서로 달 잠기듯이 生死人間事不齊[생사인간사부제] 살고 죽는 인간사 고르지가 않구나 口裏吐將三寸氣[구리토장삼촌기] 입안에서 세치 혀 기운 토한다 해도…
金烏東上月沉西[금오동상월침서] 동에서 해 돋으면 서로 달 잠기듯이 生死人間事不齊[생사인간사부제] 살고 죽는 인간사 고르지가 않구나 口裏吐將三寸氣[구리토장삼촌기] 입안에서 세치 혀 기운 토한다 해도…
昨是新春今是秋[작시신춘금시추] 어제는 새봄이더니 오늘은 가을이라 年年日月似溪流[년년일월사계류] 해마다 가는 세월 흐르는 냇물 같아 貪名愛利區區者[탐명애리구구자] 명예를 탐하고 이익 쫓는 인간들아 未滿心懷空白頭[미만심회공백두] 품은…
六月人間暑氣融[유월인간서기융] 유월이라 세상은 더위에 녹는데 江樓終日足淸風[강루종일족청풍] 강루에는 종일 맑은 바람이 치네 山容水色無今古[산용수색무금고] 산세 물빛은 예와 지금이 없는데 俗態人情有異同[속태인정유이동] 세태 인정은…
倏忽百年半[숙홀백년반] 훌쩍 지나가버린 반백년 세월 蒼黃東海隅[창황동해우] 동해 한 구석에서 허둥대었네 吾生元跼蹐[오생원국척] 나의 삶 본시 조심스러웠으나 世路亦崎嶇[세로역기구] 세상살이 또한 험난하였네 白髮或時有[백발혹시유] …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구비 가파른 산 오르니 家在半空唯數閒[가재반공유수한] 반쯤 허공에 걸린 집이 있어 두어 칸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맑디맑은 신령한 샘…
江南蕩風俗[강남탕풍속] 강남땅의 방탕한 풍속은 養女嬌且憐[양녀교차련] 딸을 오냐오냐 곱게만 키우니 性冶恥針線[성야치침선] 요염한 성품에 바느질 싫어해 粧成調管絃[장성조관현] 곱게 단장하고 악기만 다루나 所學非雅音[소학비아음] …
旅枕鷄號夢易廻[여침계호몽역회] 나그네 잠 닭 울음에 꿈이 뒤섞여 征鞍欲拂思悠哉[정안욕불사유재] 말에 앉아 떨치려 해도 생각이 아득하네 霜風淅瀝貂裘弊[상풍석력초구폐] 서릿바람에 서걱서걱 갖옷은 해지고 星月闌干畵角哀[성월난간화각애] …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속세의 사람발길 닿지 않는 곳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 올라보니 생각이 해맑아 지네 山形秋更好[산형추갱호] 산세는 가을이라 더욱 더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강 빛은…
瞻彼淸凉山[첨피청량산] 저기 저 청량산을 바라다보니 山中多橡木[산중다상목] 산에 상수리나무 많기도 하네 今年似去年[금년사거년] 올해도 작년이나 다름이 없이 離離實可拾[리리실가습] 수북이 쌓인 열매 주울만하네…
偶到湖邊寺[우도호변사] 어쩌다 호숫가 절에 이르니 淸風散酒醺[청풍산주훈] 맑은 바람에 술기운 달아나네 野荒偏引燒[야황편인소] 들은 풀에 덮여 불붙기 일쑤고 江暗易生雲[강암이생운] 강은 어둑하니 쉬이…
我未始知禪[아미시지선] 나 아직 선을 알기도 전에 因閑聊試貫[인한료시관] 한가해 시험 삼아 따라해 봤네 道本無可修[도본무가수] 도란 본디 닦을 수 없는 것 心須早脫絆[심수조탈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