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밟지 마라 [覆車之戒복거지계] <설원/선설>

위 문후(魏文侯)가 대부들과 술을 마시면서 공승불인(公乘不仁)으로 하여금 상정(觴政)의 역할을 맡게 하고, 음주규칙을 만들어 말하였다.

“술을 마시되 잔을 다 비우지 않는 자는, 그 벌로 큰 잔으로 한 잔 더 마셔야 한다.”

그러다가 문후가 술을 마시다 잔을 다 비우지 않자, 공승불인이 벌주를 들어 문후에게 올렸다. 문후는 쳐다보기만 할 뿐 마시려 하지 않았다.

그때 옆에서 문후를 모시던 자가 말하였다.

“불인은 물러나시오. 주군께서는 이미 취하셨소.”

공승불인이 말하였다.

“주서(周書)에 이르기를 ‘앞에 가던 수레가 엎어지면, 뒤따르던 수레가 경계(警戒)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대개 그 위태로움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니, 남의 신하된 자가 쉽게 여겨서는 안 되고, 주군 역시 쉽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지금 주군께서 주령(酒令)을 세워 놓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셔서 주령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그래도 괜찮은 것입니까?”

문후가 말하였다.

“옳은 말이다.”

그리고는 벌주를 들어 마셨다.

다 마신 후 문후가 말하였다.

“지금부터 공승불인을 상객으로 삼겠다!”

<설원 : 선설>


魏文侯與大夫飲酒, 使公乘不仁為觴政曰:「飲不釂者浮以大白.」 文侯飲而不盡釂, 公乘不仁舉白浮君. 君視而不應, 侍者曰:「不仁退, 君已醉矣.」 公乘不仁曰:「周書曰:‘前車覆, 後車戒.’ 蓋言其危, 為人臣者不易, 為君亦不易. 今君已設令, 令不行, 可乎?」 君曰:「善.」 舉白而飲, 飲畢曰:「以公勝不仁為上客.」  <說苑 : 善說>

※  전거지감(前車之鑑), 전거가감(前車可鑑), 복거지계(覆車之戒), 전거복철(前車覆轍), 후거지계(後車之戒).


  • 상정[觴政]  술자리에서 술을 권하는 일을 맡음. 또는 그 일을 맡은 사람. 주연(酒宴)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정하는 음주(飮酒)에 관한 규칙(規則). 일단 받은 술을 다 마시지 못하고 남길 때, 벌주로 한 잔 더 마시기로 하는 것 따위의 약속을 말한다. 상령(觴令) 또는 주령(酒令)이라고도 한다.
  • 부[浮]  벌주(罰酒). 벌로서 술을 마시게 함.
  • 대백[大白]  큰 술잔. 원래는 벌(罰)로 받던 큰 술잔이었음. 송나라 사마광(司馬光)의 시에 “모름지기 오늘의 기쁨을 다하려 할진대, 유쾌한 뜻으로 큰 술잔을 들어야 하리.[須窮今日懽 快意浮大白]”라고 한 예가 있다. <宋百家詩存 卷5 昔別贈宋復古張景淳> 대배(大杯). 대배(大盃).
  • 시자[侍者]  친히 모시는 사람. 귀한 사람을 모시고 시중드는 사람. 시중드는 사람. 시자. 하인. 설법자(說法者)를 모시는 사람. 덕망이나 지위가 높은 승려를 가까이 모시고 시중드는 승려.
  • 불역[不易]  바꾸어 고칠 수 없음. 또는 그리하지 아니함. 쉽지 않다. 변하지 않다. 어렵다. 불변하다.
  • 상객[上客]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님이나 윗자리에 모시어 대접할 만한 손님. 중요(重要)한 손. 상빈(上賓). 웃손. 귀빈(貴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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