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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오[寄傲]~기오[跂烏]~기오녹죽[淇澳菉竹]~기오무성[飢烏無聲]


기오[寄傲]  교오(驕傲)한 마음을 부친다는 뜻으로, 어디에 얽매이는 일이 없이 세상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자기 뜻대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도잠(陶潛)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남쪽 창가에 기대어 교오한 마음을 부치나니, 무릎만 겨우 들여놓을 작은 집도 편안한 줄을 알겠네.[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라는 말이 나온다.

기오[淇隩]  시경(詩經) 위풍(衛風) 기욱(淇奧)에 “저 기수 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가 우거져 있네. 훌륭하신 군자시여, 깎고 다듬은 듯하시네.[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라고 한 구절이 있는데, 이 대목은 대나무처럼 곧은 절개를 갖춘 군자를 비유하는 것이다.

기오[奇奧]  기오는 특이하고 오묘하다는 뜻으로, 원매(袁枚)의 수원시화(隨園詩話) 권7에 “옛 말은 특이하고 오묘하여 알 수 없는 것이 많다.[古詞奇奧, 多不可解.]”라고 하였다.

기오[祁午]  춘추(春秋)시대 때 진(晉)나라 사람으로, 중군위(中軍尉) 기황양(祁黃羊)의 아들이다. 기황양(祁黃羊)이 퇴직한 뒤 아버지의 직책을 이어받았다. <春秋左氏傳 襄公 21년>

기오[跂烏]  태양 속에 산다고 하는 발이 세 개 달린 까마귀이다. 논형(論衡) 설일(說日)에 “태양 속에는 삼족오(三足烏)가 살고, 달 속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산다.[日中有三足烏, 月中有兎蟾.]”고 하였다.

기오[飢烏]  허기진 까마귀. 할 일을 제대로 못하는 간관(諫官)을 뜻한다. 한(漢) 나라 어사부(御史府)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잣나무 위에 항상 수천 마리의 들까마귀가 모여 앉아 떠들어대다가 날아가곤 하였으므로 이를 조석오(朝夕烏)라 하였다 하는데,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간관들이 있는 곳을 오부(烏府) 혹은 오대(烏臺)라 하였다. <漢書 卷83 朱博傳>

기오녹죽[淇澳菉竹]  시경(詩經) 기욱(淇澳)에 “저 기수의 모퉁이를 보니, 푸른 대나무가 무성하도다. 문채 나는 군자여, 절차탁마하듯 하도다.[瞻彼淇澳, 菉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라고 하였다.

기오무성[飢烏無聲]  송나라의 이복규(李復圭)가 증 노공(曾魯公)을 기롱하면서 “늙은 봉새는 못가에 쭈그려 앉아 가지 않고, 굶주린 까마귀는 누대 위에서 입 다물고 소리 없네.[老鳳池邊蹲不去, 飢烏臺上噤無聲.]”라고 하였다. <宋名臣言行錄後集 卷6 曾公亮魯國宣靖公>

기오무성 노봉불거[飢烏無聲 老鳳不去]  송나라의 증공량(曾公亮)은 인종(仁宗) 가우(嘉祐) 연간부터 신종(神宗) 희녕(熙寧) 연간까지 중서성(中書省)에 재직하며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있었는데, 그의 권세가 워낙 대단하여 간관들조차 이에 대해 비판하는 자가 없었다. 이에 이복규(李復圭)가 “늙은 봉황새 연못가에서 웅크린 채 떠나지 않고, 굶주린 까마귀는 어사대(御史臺) 위에서 입 다문 채 울지 않네.[老鳳池邊蹲不去 飢烏臺上噤無聲]”라는 시를 지어 기롱하자, 증공량은 어쩔 수 없이 관직을 사양하였다. <三朝名臣言行錄 卷6> 늙은 봉황새는 늙은 재상을, 굶주린 까마귀는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어사대의 관리를 가리키는바, 중서성이 봉황지(鳳凰池) 옆에 있어 봉각(鳳閣)이라 칭하고 어사대를 오대(烏臺)라 칭하기 때문에 이렇게 비유하여 조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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