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를 가벼이 여겨도
부귀를 가벼이 여기는 마음을
가벼이 여기지 못하고,
명분과 의리를 중히 여기면서
명분과 의리를 중히 여기는
그 마음까지 중히 여긴다면
이는 사물에 있어서
티끌과 먼지를 쓸어내지 못한 것이고
마음에 있어서는
그 맺힌 것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뽑아 깨끗하게 하지 못하면
아마도 돌을 치우면
잡초가 다시 자라나듯 될 것이다.
能輕富貴, 不能輕一輕富貴之心.
능경부귀, 불능경일경부귀지심.
能重名義, 又復重一重名義之念.
능중명의, 우부중일중명의지념.
是事境之塵氛未掃, 而心境之芥蒂未忘.
시사경지진분미소, 이심경지개체미망.
此處拔除不淨, 恐石去而草復生矣.
차처발제부정, 공석거이초부생의.
<菜根譚채근담>
- 塵氛진분 : 티끌과 먼지.
- 心境심경 : 마음의 상태(狀態).
- 芥蒂개체 : (마음속의) 응어리. 울분. 적의. 반감. 맺힌 것.
- 恐공 : 아마, 추측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