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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창턱에 살짝 걸린

빌딩 사이 느티나무

잎들이 바람에 소곤댄다.

가야지

너도 가야지

가까이는 가물하고 멀리는 또렷하니

가야지, 처음 있던 곳으로

다가서야 보이다

멀찍이 앉아서도 보이는 세월

간 사람도 많고 온 사람도 많다.

새 한 마리 빠르게 지나간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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