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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아[蠟鵝]~납야[臘夜]~납약[臘藥]~납약[納約]~납약자유[納約自牖]


납아[蠟鵝]  납아는 밀랍으로 만든 거위이다. 소명태자(昭明太子)의 어머니인 정귀빈(丁貴嬪)이 죽자, 소명태자가 좋은 묏자리를 구하였다. 이때 환관 유삼부(兪三副)가 뇌물을 받고 다른 땅을 소개하여 지금 태자가 구한 땅보다 더 좋다고 무제에게 은밀히 아뢰었다. 무제는 말년에 의심이 많아 정귀빈의 묘가 불길하다고 여기고 그곳으로 이장(移葬)하였는데, 도사(道士)가 말하기를 “이곳은 장자(長子)에게 불리하니, 만약 주술(呪術)을 사용하면 이것을 누를 수 있다.”고 하므로 소명태자는 마침내 납아와 여러 물건을 만들어 묘 옆에 묻었다. 그 후 이 사건이 문제가 되었으나 상서복야(尙書僕射)로 있던 서면(徐勉)이 간곡하게 간하여 옥사(獄事)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南史 卷53 昭明太子列傳>

납야[臘夜]  섣달 밤.

납약[臘藥]  납약은 내의원(內醫院)에서 납일(臘日)에 조제하는 환약으로, 청심원(淸心元)·안신원(安神元)·소합원(蘇合元) 등이 있다. 관례적으로 동지 뒤의 셋째 술일(戌日)인 납일(臘日)에 즈음하여 임금이 가까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납약[臘藥]  우리나라의 경우, 납일이 되면 내의원(內醫院)에서 각종 환약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렸다. 이것을 납약(臘藥)이라고 하며, 임금은 그것을 측근 신하와 나인(內人) 등에게 하사하였다. 납약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이 청심원(淸心元), 안신원(安神元), 소합원(蘇合元)이었다고 한다. 정조 14년에는 새로 제조한 제중단(濟衆丹)과 광제환(廣濟丸) 두 종의 환약을 만들어 모든 영문(營門)에 나누어주어 군졸들을 치료하는 데 쓰도록 했다. 또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납약을 만들어 여러 기신(耆臣)들에게 나누어주고, 각 관서에서도 납약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東國歲時記>

납약[納約]  상대방이 잘 알고 있어 받아들이기 쉬운 곳으로 얘기한다는 말이다. 주역(周易) 감괘(坎卦) 육사(六四)에 “인군에게 아뢸 때에는 인군이 밝은 곳으로부터 하면 끝내 허물이 없으리라.[納約自牖, 終无咎.]”라고 하였는데, 군주를 선도(善道)로써 깨우치고자 하면 군주가 밝게 아는 것과 관심이 있는 곳으로부터 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납약[納約]  임금에게 나아가 말을 함에 있어서 임금이 잘 아는 것부터 말하여 임금을 깨우쳐 주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감괘(坎卦) 육사(六四)에 “맺음을 들이되, 통한 곳으로부터 하면 끝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納約自牖 終无咎]”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전(傳)에 이르기를 “납약은 임금에게 나아가 맺는 도를 말하고, 유(牖)는 개통(開通)의 뜻이다. 사람의 마음은 가려진 바가 있고 통한 바가 있는데, 가려진 바는 어두운 곳이고 통한 바는 밝게 아는 곳이다. 그러니 임금이 밝게 아는 곳에 나아가 아뢰어서 임금이 믿기를 구하면 쉽게 깨우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납약자유[納約自牖]  주역(周易) 감괘(坎卦) 육사(六四)에 “조촐한 술과 음식을 질그릇에 담아 노끈으로 묶어서 밝은 창문을 통해 들여보낸다.[樽酒簋貳用缶 納約自牖]”라는 말이 나오는데, 신하가 임금을 깨우칠 때 임금이 환히 보고서 잘 알 수 있는 것부터 정성을 다해 인도하는 비유로 흔히 쓰인다. 한 고조(漢高祖)가 태자를 바꾸려고 한 것은 물(物)에 가려진 바가 있어서였으나 고조가 평소에 상산사호(商山四皓)가 어질다는 것을 알고 중히 여긴 것은 물에 가려지지 않은 밝은 마음이었으므로, 장량이 고조의 그 밝은 부분으로 인하여 잘 인도하여 그 일에 미쳐간 것을 말한다.

납약자유[納約自牖]  이는 신하가 군주를 깨우칠 때에는 극진한 충성과 옳은 방법으로 군주의 마음을 유도하되, 반드시 군주가 잘 알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감괘(坎卦) 육사(六四)의 효사(爻辭)에 “맺음을 들이되 통한 곳으로부터 하면 끝내 허물이 없으리라.[納約自牖, 終无咎.]”라고 하였는데, 납약(納約)은 임금에게 나아가 맺는 도(道)를 말하고, 유(牖)는 개통(開通)의 뜻이다. 방이 어둡기 때문에 유(牖: 창문)를 설치하니, 통명(通明)하기 위한 것이다. 자유(自牖)는 통명한 곳으로부터 함을 말한 것이니, 임금 마음의 밝은 곳을 비유한 것이다. 신하가 충신(忠信)과 선(善)한 방도로 임금의 마음을 맺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임금이 밝게 아는 곳으로부터 하여야 들어갈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가려진 바가 있고 통한 바가 있으니, 가려진 바는 어두운 곳이고, 통한 바는 밝게 아는 곳이니, 마땅히 밝게 아는 곳에 나아가 아뢰어서 신임을 구하면 쉽다. 그러므로 납약자유(納約自牖)라고 한 것인데, 요약하면 곧 임금이 밝게 아는 쪽을 파고들어가서 깨우쳐야 잘 통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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