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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露地]~노지교체비례[魯之郊禘非禮]~노지남자[魯之男子]


노지[露地]  삼계(三界: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번뇌를 모두 떨치고 툭 트인 곳에 거하는 것을 이른다. 법원주림(法苑珠林)에 “수행자가 있어야 할 곳에 여섯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인가에서 떨어진 조용한 곳이고, 두 번째는 무덤 가 한적한 곳, 세 번째는 나무 밑, 네 번째는 막히지 않은 한적한 곳, 다섯 번째는 항상 앉는 자세를 취하고 눕지 않으며, 여섯 번째는 수시로 앉아있는 것이다.[處中六者: 一, 阿蘭若處; 二, 在塚閒; 三, 在樹下; 四, 在露地; 五是常坐; 六是隨坐]”라는 구절이 있다. 참고로, 삼계(三界)는 불교의 세계관으로 중생들이 생사 윤회하는 미망의 세계를 3단계로 나누어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세 가지로 설명하며 삼유(三有)라고도 한다.

노지[露地]  아무 것도 덮인 것이 없는 드러난 땅, 곧 계외(界外)의 편안(平安)한 곳에 비유하는 불가(佛家)의 말이다. 법화경(法華經)에 한뎃땅에서 큰 백우거(白牛車)를 보았다는 비유가 있다.

노지[露地]  불가(佛家)의 용어인 노지백우(露地白牛)의 준말이다. 노지는 문 밖의 공지(空地)로 평안 무사한 장소를 뜻하고, 백우는 청정한 소라는 뜻으로 법화경(法華經) 비유품(譬喩品)에서 일승교법(一乘敎法)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그래서 번뇌 망상이 조금도 없는 청정무구(淸淨無垢)한 경지를 뜻하는 말로 쓰이곤 한다.

노지[路岐]  갈림길. 길이 갈리는 곳. 여러 갈래로 갈린 길.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노지거인하[老至居人下]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늙음이 점점 이르려 하니 훌륭한 명성 세우지 못할까 두렵네.[老冉冉其將至兮 恐修名之不立]”라고 하였다. 거인하(居人下)는 구당서(舊唐書) 손유전(孫儒傳)에 “대장부가 능히 만리 밖에서 괴롭게 싸우며 상벌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어째서 남의 아래에 있는가?[大丈夫 不能苦戰萬里 賞罰由己 奈何居人下]”라는 글에서 취한 것이다.

노지교체비례야[魯之郊禘非禮也]  예기(禮記) 경문(經文)에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아, 슬프다. 내가 주(周)나라의 도(道)를 살펴보건대, 유왕(幽王)과 여왕(厲王)이 손상시켰으니, 내가 노(魯)나라를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그러나 노나라의 교(郊)제사와 체(禘)제사는 예(禮)가 아니니, 주공(周公)의 가르침이 쇠하였도다. 기(杞)나라에서 교제사를 지내는 것은 우(禹) 임금이 있었기 때문이요, 송(宋)나라에서 교제사를 지내는 것은 설(契)이 있었기 때문이니, 이는 천자의 일을 지켜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자는 천지(天地)에 제사 지내고 제후는 사직(社稷)에 제사 지내는 것이다.’[孔子曰:鳴呼哀哉! 我觀周道, 幽·厲傷之, 吾舍魯何適矣?魯之郊·禘非禮也, 周公其衰矣. 杞之郊也, 禹也; 宋之郊也, 契也, 是天子之事守也, 故天子祭天地, 諸侯祭社稷.]”라고 한 데서 보인다.

노지남자[魯之男子]  사람의 행위를 배움에는 그 외형을 배우지 말고 심의(心意)를 배워야 함을 이른다. 모시정의(毛詩正義) 소아(小雅) 항백(巷伯)에 “조금 벌어지고 벌어진 것으로 남쪽 기성(箕星)을 이루도다.[哆兮侈兮, 成是南箕]”라고 한 데 대한 모전(毛傳)에 “옛날 노(魯)나라의 남자(男子)에게 폭우가 쏟아진 날 밤 이웃에 사는 과부가 집이 무너졌다면서 찾아왔는데, 남자가 문을 열어 주지 않자 과부가 ‘어찌 유하혜(柳下惠)처럼 하지 못하느냐.’고 다그치니, 남자가 ‘유하혜는 진실로 가능하지만 나는 진실로 불가능하다. 나는 장차 나의 불가능으로 유하혜의 가능함을 배우려 한다.[柳下惠固可 吾固不可 吾將以吾不可 學柳下惠之可]’라고 하였다. 이에 공자는 ‘유하혜를 배우려고 하는 자들 중에 이 사람보다 더 잘 배운 자는 없다.’고 평하였다.”라고 하였다. 유하혜는 춘추(春秋) 시대의 유명한 노나라 대부로, 이름은 전획(展獲)이다. 그가 일찍이 한 여자와 밤새도록 함께 앉아 있었는데 음란한 짓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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