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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시[鹿柴]~녹시[菉葹]~녹시위린[鹿豕爲隣]~녹실비황견[鹿失悲黃犬]


녹시[鹿柴]  왕유(王維)가 만년에 살던 망천(輞川) 별장 주변에 있는 지명이다. 柴(시)는 寨(채)를 말하는데 고자(古字)가 柴(시)이다. 柵(책)과 같은 말로 나무로 엮어 둘러친 울타리를 뜻한다.

녹시[鹿柴]  사슴 목장의 울타리. 왕유(王維)는 만년에 망천(輞川)에 별장을 짓고, 시(詩)의 벗 배적(裵適)과 친교하며, 20 군데의 경치가 빼어난 곳을 골라 시(詩)를 지었다.

녹시[菉葹]  모두 악취가 나는 나쁜 풀로, 간신을 비유한다.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남가새, 조개풀, 도꼬마리가 집에 가득한데, 홀로 멀리하고 어울리지 않네.[薋菉葹以盈室兮, 判獨離而不服.]”라고 하였다.

녹시[鹿豕]  사슴과 멧돼지. 곧 산속의 짐승을 뜻한다.

녹시계[鹿豕戒]  녹시의 훈계.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순 임금이 산야에 묻혀 살적에 사슴이나 산돼지와 섞여서 산림 속에 살아서 보통의 야인(野人)과 거의 구별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언(善言) 한 마디를 듣거나 선행(善行) 하나를 보기만 하면 강하의 둑을 튼 것처럼 열렬히 복응(服膺)하고 실천하여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舜之居深山之中 與木石居 與鹿豕游 其所以異于深山之野人者幾希 及其聞一善言 見一善行 若決江河 沛然莫之能御也]”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녹시공시형[鹿豕共柴荊]  깊은 산골의 생활을 표현한 말이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순(舜) 임금이 깊은 산골에 살 때에는 나무나 돌과 함께 살고 사슴이며 멧돼지와 노닐었나니[與鹿豕遊], 그때에는 산골의 야인(野人)과 다른 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녹시위린[鹿豕爲隣]  야인 생활을 의미한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순(舜)이 깊은 산속에 살 적에, 나무와 돌 사이에 거처하면서 사슴이나 멧돼지와 상종하였으니, 깊은 산속의 야인(野人)과 다를 바가 없었다.[舜之居深山中 與木石居 與鹿豕遊 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녹실[鹿失]  천하를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진(秦)나라가 사슴을 잃어버리자 천하의 사람들이 다 같이 쫓아갔다.”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사슴으로 황제의 자리를 비유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녹실비황견[鹿失悲黃犬]  사슴을 잃었다[鹿失]는 것은 사기(史記) 회음후전(淮陰侯傳)에 “진나라가 사슴을 잃자, 천하가 함께 그 사슴을 쫓는다.[秦失其鹿 天下共逐之]”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사슴은 제위(帝位)에 비유한 말이다. 황견(黃犬)을 슬퍼했다[悲黃犬]는 것은 진나라가 멸망할 당시, 즉 이세(二世) 말기에 승상 이사(李斯)가 간신 조고(趙高)의 무함을 입고 함양(咸陽)의 시중(市中)에서 요참형(腰斬刑)을 받기 직전에 자기 아들을 보고 말하기를 “내가 너와 함께 다시 황견을 끌고 상채(上蔡)의 동문으로 나가서 교활한 토끼를 쫓고자 해도 어찌 될 수가 있겠느냐.”라고 탄식했던 데서 온 말이다.

녹실용흥[鹿失龍興]  천하를 소유한 사람이 천하를 잃고, 또 다른 사람이 천하를 소유하게 됨을 뜻한다.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진나라가 사슴을 잃으매 천하가 함께 그 사슴을 쫓고 있다.[秦失其鹿 天下共逐之]”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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