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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나를 견주어 스스로를 다스려라[相觀對治상관대치] <채근담>


사람의 시운은 순탄할 수도 있고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거늘

어찌 혼자서만 순탄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정서도 온순할 때가 있고

온순하지 않을 때가 있거늘

어찌 남들을 모두 온순하게 하겠는가.

이렇게 남과 나를 견주어 고쳐나간다면

이 또한 나를 닦는 하나의 편리한 방법이다.


人之際遇,  有齊有不齊,  而能使己獨齊乎?
인지제우,  유제유부제,  이능사기독제호?
己之情理,  有順有不順,  而能使人皆順乎?
기지정리,  유순유불순,  이능사인개순호?
以此相觀對治,  亦是一方便法門.
이차상관대치,  역시일방편법문.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제우[際遇]  기회(機會)를 만나다. 시운(時運)을 만나다. 때를 만나다. 우연히 만남. 경우. 처지. 운(運). 어진 신하가 어진 임금을 만남. 임금과 신하가 서로 뜻이 잘 맞음. 제회(際會). 기회경우(機會境遇).
  • 시운[時運]  때의 운수(運數). 한때의 운수. 일정한 시대의 운수. 참고로,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아아! 시운이 고르지 못하고, 운명은 어긋나는 일이 많구나! 풍당은 등용되기 전에 늙기 쉬웠고, 이광은 공적이 있어도 봉해지기 어려웠다.[嗚呼, 時運不齊, 命途多舛, 馮唐易老, 李廣難封.]”라고 하였다.
  • 운수[運數]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
  • 순탄[順坦]  길이 험하지 않고 평범함. 아무 탈없이 순조로움. 성질이 온순하여 까다롭지 않고 화평함.
  • 기회[機會]  어떠한 일이나 행동을 하기에 적절한 때나 경우. 겨를이나 짬. 공교롭게 보람 있는 고비. 기대하던 그때, 일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
  • 경우[境遇]  어떤 조건 아래에 놓인 그때의 상황이나 형편.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되는 형편 또는 사정. 상황(狀況). 지경(地境). 어떤 일의 이치나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 제회[際會]  마침 서로 만남. 좋은 때를 당하여 만나다. 군신이 의기가 투합하여 서로 호응함. 명철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남. 풍운제회(風雲際會)의 준말로, 임금과 신하가 의기투합하는 것을 말한다. 풍운(風雲)은 바람과 구름으로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의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좇는다.[雲從龍 風從虎]”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명군(明君)과 양신(良臣)이 서로 만난 것을 말한다. 옛날 사람들은 범이 질주하면 양옆으로 바람이 일어나므로 ‘바람이 범을 따른다.’라고 말한 것이다.
  • 정리[情理]  인정(人情)과 도리(道理)를 아울러 이르는 말. 정서(情緖). 정신상태.
  • 정서[情緖]  어떤 사물 또는 경우에 부딪쳐 일어나는 갖가지 감정·상념. 또는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분위기. 감정 경험의 한 가지. 또는 그때의 정신상태. 희로애락과 같이 갑자기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일어나 본능적이며 신체적 표출이 따르는 감정.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그 구체적인 양태를 규정하는 내면의 기질적인 요인. 지역이나 집단 따위와 관련된 한정적 특성을 가진 성향. 갑자기 일어나는 노여움, 두려움, 기쁨, 슬픔 따위의 급격한 감정.
  • 순응[順應]  상황의 변화나 주위 환경에 잘 맞추어 부드럽게 대응함. 외계에 적응하여 변화함. 둘레의 자극에 적응하여 그것에 점점 익어짐. 또는 그러한 현상. 생물체의 기능이나 성질, 상태 등이 외부 조건의 변화하는 것에 따라 적합하게 변화함. 감각 기관이 외부의 자극을 연속하여 수용함에 따라 그 자극에 대한 감수성이 낮아지는 현상.
  • 온순[溫順]  고분고분하고 양순(良順)함. 부드럽고 어질며 고분고분하다. 성질이나 마음씨가 부드럽고 순하다.
  • 대치[對治]  상대하여 다스림. 상대하여 이김.
  • 방편[方便]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일을 쉽고 편하게 치를 수 있는 수단과 방법. 불보살(佛菩薩)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쓰는 묘한 수단. 방(方)은 방법이고, 편(便)은 편리한 것을 뜻하니,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기류근성(機類根性)에 알맞도록 권도(權道)를 써서 깨달음에 이르도록 선도(善導)하는 것을 말한다. 편리하다. 넉넉하다. 적당하다.
  • 방편[方便]  권도(權道)로 통달하게 하는 지혜로, 보살이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써서 중생을 진실한 대도로 이끌어 들이는 권지(權智)를 말한다. 불가(佛家)에서 이 말은 두 가지 함의를 갖는다. 하나는 중생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방법을 말하고, 또 하나는 가설잠폐(假設暫廢), 그야말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편의적 방법을 말한다. 방(方)은 바른 이치를 가리키고, 편(便)은 때와 장소, 그 대상에게 잘 어울리는 말을 뜻한다.
  • 방편법문[方便法門]  편리한 방법. 불가어(佛家語)로, 진실법문(眞實法門)의 대어(對語)이다. 방편(方便)은 융통성 있게 각 사람의 특성에 따라 가르침을 베풀어 불법(佛法)의 참뜻을 깨닫게 하는 것으로, 불교에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묘한 수단과 방법을 이른다. 유마경(維摩經) 법공양품(法供養品)에 “방편(方便)의 힘으로 여러 중생(衆生)을 위하여 분변하고 해설하여 분명하게 보인다.”라고 하였다. 법문(法門)이란 부처의 교법(敎法)으로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 법문[法門]  법도가 있는 가문이란 뜻으로, 맹자(孟子)에 보이는 법가(法家)와 같다.
  • 법문[法門]  학문이나 수행 따위의 방법. 법문(法門)은 원래 불가(佛家)의 말로, 부처의 교법(敎法)을 중생(衆生)을 열반(涅槃)에 들어가게 하는 문이라는 뜻으로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여러 부처님의 말씀은 세상의 법칙이 된다고 하여 법(法)이라 하고, 이 법은 여러 성인(聖人)이 도에 들어가는 문(門)이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후세에는 유가에서도 그대로 사용하였다. 불이법문(不二法門).
  • 불이법문[不二法門]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것을 모두 초월하여 절대적이고 평등한 진리를 나타내는 가르침이다. 불이법문(不二法門)은 불가의 용어인 입불이법문(入不二法門)의 준말로, 모든 법이 둘이 아닌 평등한 법문에 증입(證入)한다는 뜻이다. 석가의 속제자(俗弟子)인 유마힐거사(維摩詰居士)는 본디 인도의 비야리성(毗耶離城)에 살았는데, 석가가 일찍이 그곳에서 설법할 적에 유마힐은 병을 핑계로 법회에 나가지 않고 텅 빈 방의 한 와상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석가가 문수보살(文殊菩薩) 등을 보내어 문병을 하게 하였는데, 문수보살이 문병을 가서 유마힐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보살(菩薩)의 입불이법문입니까?”라고 하니, 유마힐은 묵묵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문수보살이 크게 깨닫고 감탄하여 말하기를 “아무런 문자나 언어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야만, 이것이 참으로 입불이법문이로다.”라고 했다고 한다.
  • 불이법문[不二法門]  불이법문(不二法門)은 절대 평등의 유일무이한 지도(至道)로, 불가(佛家)의 최고 경지를 가리킨다. 유마에게 찾아온 보살들이 각자 불이법문에 대해서 해설을 하자 마지막에 문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無言說]”고 하였는데, 유마는 그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불이법문의 경지를 그대로 보여 주었다고 한다. <維摩經 入不二法門品>
  • 불이법문[不二法門]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지극한 도를 말한다. 유마힐경(維摩詰經)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에 “나의 뜻과 같은 자는 일체의 법에 있어서 무언무설(無言無說)하고, 무시무식(無示無識)하고, 문답에서 벗어나니, 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으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譯文】  推己及人,  方便之門  :  相觀對治,  方便法門.
人們的機會境遇,  有好有不好,  而如何能讓自己獨自齊全呢?  自己的精神狀態,  有順有不順,  而如何能讓別人都能和順呢?  以此相互觀察對照修正,  也是一個使人便利得益的門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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