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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깨끗한 마음으로 읽어야 배움이 있다 <채근담>


마음보가 깨끗해야

책을 읽어 옛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좋은 행실을 보면

그것을 훔쳐 자기 잇속을 채우는데 쓰고

한 마디의 좋은 말을 들으면

그것을 빌어 자기 단점을 덮는 데 쓴다.

이는 곧 원수에게 무기를 가져다 바치고

도적에게 식량을 대주는 것과 같다.


心地乾淨,  方可讀書學古.
심지건정,  방가독서학고.
不然,  見一善行,  竊以濟私,  聞一善言,  假以覆短.
불연,  견일선행,  절이제사,  문일선언,  가이복단.
是又藉寇兵而齎盜糧矣.
시우자구병이재도량의.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심지[心地]  마음. 생각. 마음자리. 마음의 본바탕, 마음먹음이 선악의 행위를 낳게 함이 땅에서 과일이나 곡물이 낳는 것과 같으므로 이른다. 심지관경(心地觀經)에서 “중생의 마음은 대지와 같다. 모든 곡식과 과일은 대지에서 생겨나는 것처럼, 심법도 세간과 출세간, 일체의 선악오취, 유학과 무학, 연각과 보살 및 여래에 이르기까지 생겨날 수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삼계가 모두 마음에서 유래하므로 마음을 땅으로 보아 심지라고 이름한 것이다.[衆生之心, 猶如大地, 五穀五果從大地生, 如是心法生世出世善惡五趣, 有學無學獨覺菩薩及於如來. 以是因緣, 三界唯心, 心名爲地.]”라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마치 만물을 생성하는 대지와 같은 것으로 파악하여, 대상을 따라 일체의 제법(諸法)이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게 일컬은 것이다.
  • 건정[乾淨]  정결함. 순수하고 깨끗한 것. 일 처리가 깨끗함. 너저분한 것들이 정리되어 깔끔함. 일 처리를 잘해서 뒤끝이 깨끗함. 일처리를 깨끗이 하여 뒤에 남는 것이 없음. 일의 처리를 잘하여 후환이 없음. 정결(貞潔). 청결(淸潔). 장기(葬期)가 끝남.
  • 방가[方可]  ~이야말로 ~라 할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된다.
  • 학고[學古]  옛것을 배움. 참고로 맹자가 악정자(樂正子)에게 “그대가 자오를 따라온 것이 한갓 먹고 마시기 위함이로군. 나는 그대가 옛 도를 배워서 먹고 마시고자 할 줄을 생각지도 못하였네.[子之從於子敖來 徒餔啜也 我不意 子學古之道而以餔啜也]”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孟子 離婁上>
  • 불연[不然]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다. 불합리하다. 맞지 않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板)에 “상제의 명령이 널리 미치지 못하니, 백성들 모두가 고달프구나. 나오는 말이 바르지 못하고, 계획도 오래 가지 못하며, 나라의 일 걱정하는 성인도 없고, 믿음이 충실하지 못하도다.[上帝板板, 下民卒癉, 出話不然, 爲猶不遠, 靡聖管管, 不實於亶.]”라고 하였다.
  • 제사[濟私]  자기를 구제함. 사욕을 채움. 사적인 이익을 추구함. 자기 잇속을 채우다.
  • 복단[覆短]  단점을 덮음. 잘못을 감춤. 단점을 덮어서 가림.
  • 자구병이재도량[藉寇兵而齎盜糧]  순자(荀子) 대략(大略)에 “알맞은 사람이 아닌데 가르치는 것은 도적에게 양식을 가져다주고 적군에게 무기를 빌려 주는 격이다.[非其人而敎之 齎盜糧 借賊兵也]”라고 하였다.

【譯文】  惡人讀書,  適以濟惡  :  出世入世,  明心爲本.
內心田地幹幹淨淨,  方才可以讀聖賢書學習古訓,  否則,  看見一個善良行爲偷偷用來滿足私欲,  聽聞一個善良言語假借用來掩飾缺點,  這是借給敵人武器而又送給强盜糧食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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