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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와 대지는 티끌 속에 있고 <菜根譚채근담>


산하와 대지도 작은 티끌에 속하는데

티끌 속의 티끌은 어떻겠는가.

피와 살과 몸뚱이도 물거품으로 돌아가는데

그림자 밖의 그림자는 어떻겠는가.

지극한 지혜가 아니고서는

지극한 깨달음도 있을 수 없다.


山河大地已屬微塵,  而況塵中之塵.
산하대지이속미진,  이황진중지진.
血肉身軀且歸泡影,  而況影外之影.  非上上智,  無了了心.
혈육신구차귀포영,  이황영외지영.  비상상지,  무료료심.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후집後集>


  • 미진[微塵]  아주 작은 티끌이나 먼지. 작고 변변치 못한 물건. 물질의 극소를 극미(極微)라고 하고, 극미의 7배를 미진(微塵)이라 하며, 미진의 7배는 금진(金塵)이며, 금진은 금(金) 가운데의 미세한 틈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작은 알맹이를 말한다.
  • 이황[而況]  하물며
  • 신구[身軀]  몸뚱이. 몸집. 몸. 몸의 크기. 체구.
  • 포영[泡影]  물거품. 수포. 덧없는 것. 물거품과 그림자라는 뜻으로, 사물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상지[上智]  가장 뛰어난 지혜. 또는 그러한 지혜를 가진 사람. 보통의 사람보다 지혜가 뛰어난 사람. 태어날 때부터 자질이 우수하고 총명한 사람. 하우(下愚)의 반대 개념으로 쓰이며,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공자가 이르기를 “누구나 습관을 통해서 인성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오직 타고난 지혜로운 자와 타고난 멍청한 자는 변할 수 없다.[唯上知與下愚, 不移]”라고 하였다. 상지(上知)는 상지(上智)와 같은 뜻이다.
  • 요심[了心]  마음을 밝히다. 자기의 심성(心性)을 환히 깨닫는다는 의미이다. 료(了)는 료(瞭)와 같다.

【譯文】 萬象皆空幻,  達人須達觀  :  萬象空幻,  上智了心.
山川河流廣大土地已經屬於微小塵埃, 又何況塵埃中塵埃 血液肌肉身體軀殼尙且歸屬泡沫幻影, 又何況泡影外泡影! 不是最上等的智慧, 不會有通達的心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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