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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詩고시 / 십오종군정 / 無名氏무명씨


燒火燒野田[소화소야전]   불을 질러 들판을 불사르니

野鴨飛上天[야압비상천]   들오리 하늘로 날아오르네

童男娶寡婦[동남취과부]   사내아이 과부에게 장가들고

壯女笑殺人[장녀소살인]   젊은 여인 웃으며 사람 죽이네

高高山頭樹[고고산두수]   높고 높은 산꼭대기 나무에

風吹葉落去[풍취엽락거]   바람 불어 낙엽이 날리어가네

一去數千里[일거수천리]   단번에 수 천리를 날아가니

何當還故處[하당환고처]   옛적 살던 곳으로 언제나 돌아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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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五從軍征[십오종군정]   열다섯에 군인으로 전쟁에 나가

八十始得歸[팔십시득귀]   팔십이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었네

道逢鄕里人[도봉향리인]   길에서 만난 고향 사람아

家中有阿誰[가중유아수]   우리 집에는 누가 사는가

遙看是君家[요간시군가]   저어기 보이는 곳 그대 집이나

松柏冢纍纍[송백총유유]   소나무 잣나무만 우거졌다네

兎從拘竇入[토종구두입]   산토끼 개구멍을 들락거리고

稚從樑上飛[치종양상비]   무심한 꿩 들보 위를 날아가네

中庭生旅穀[중정생여곡]   안마당엔 곡식이 멋대로 자라고

井上生旅葵[정상생여규]   우물가엔 아욱이 무성히 자라네

舂穀持作飯[용곡지작반]   곡식을 훑어 찧어 밥을 짓고

採葵持作羹[채규지작갱]   아욱을 뜯어 국을 끓이네

羹飯一時熟[갱반일시숙]   국과 밥은 금세 다 되었건만

不知貽阿誰[부지이아수]   누가 있어서 함께 먹으랴

出門東向看[출문동향간]   문을 나서 동쪽을 바라보니

淚落沾我衣[누락점아의]   주르르 눈물 흘러 옷을 적시네

<古詩고시 / 漢樂府한악부 / 無名氏무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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