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佳人가인 / 산속에 사는 가인 / 杜甫두보


絶代有佳人[절대유가인]   세상에 둘도 없이 빼어난 미인

幽居在空谷[유거재공곡]   쓸쓸한 골짜기에 숨어서 사네

自云良家子[자운양가자]   스스로 말하기를 양가의 딸로

零落依草木[영락의초목]   집안 몰락하여 초목에 의지하니

關中昔喪敗[관중석상패]   옛날 관중에 있었던 난리로

兄弟遭殺戮[형제조살육]   형제는 모두 죽임을 당했다네

高官何足論[고관하족론]   벼슬이 높은들 무엇을 하나

不得收骨肉[부득수골육]   자신의 골육도 거두지 못하니

世情惡衰歇[세정악쇠헐]   몰락하면 등돌리는 고약한 인심

萬事隨轉燭[만사수전촉]   세상만사는 바람 앞 촛불

夫婿輕薄兒[부서경박아]   남편은 경박한 난봉꾼으로

新人已如玉[신인이여옥]   옥 같은 미인을 새로 얻으니

合昏尙知時[합혼상지시]   자귀나무 저녁이 왔음을 알고

鴛鴦不獨宿[원앙부독숙]   원앙새는 혼자서 자지 않건만

但見新人笑[단견신인소]   오직 새 부인의 웃음만 보니

那聞舊人哭[나문구인곡]   옛 사람 울음소리 어찌 들으리

在山泉水淸[재산천수청]   샘물도 산에 있을 때는 맑지만

出山泉水濁[출산천수탁]   산 밖으로 흘러가면 흐려지는 법

侍婢賣珠回[시비매주회]   여종은 구슬을 팔고 돌아와

牽蘿補茅屋[견라보모옥]   댕댕이 덩굴 끌어와 띠집 고치네

摘花不揷髮[적화불삽발]   꽃을 꺾어 머리에 꽂지도 않고

採柏動盈掬[채백동영국]   잣을 따니 한 옹큼에 지나지 않네

天寒翠袖薄[천한취수박]   추워진 날씨에 푸른 소매 얇은데

日暮倚修竹[일모의수죽]   저물 무렵 대나무에 기대 서 있네

<佳人가인 / 杜甫두보>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