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 / 王維왕유

酌酒與君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   친구여 술이나 한 잔 드시게

人精翻覆似波瀾[인정번복사파란]   인정은 물결같이 뒤집히는 것

白首相知猶按劍[백수상지유안검]   오래 사귄 벗이 외려 경계하고

朱門先達笑彈冠[주문선달소탄관]   먼저 출세하고는 이끌지 않네

草色全經細雨濕[초색전경세우습]   풀빛 덮인 길 보슬비에 젖는데

花枝欲動春風寒[화지욕동춘풍한]   꽃 피려는 가지에 봄바람 차네

世事浮雲何足問[세사부운하족문]   뜬구름 같은 세상 말해 무엇해

不如高臥且加餐[불여고와차가찬]   한가롭고 배부르면 그만인 것을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 王維왕유>


  • 酌酒작주 : 술잔에 술을 따름
  • 自寬자관 : 스스로를 위로하다. 자위하다. 자기에게 관대함.
  • 按劍안검 : 칼을 빼려고 칼자루에 손을 댐. 사기(史記) 권83 추양열전(鄒陽列傳)에 “명월주(明月珠)나 야광벽(夜光璧)을 캄캄한 밤에 도로에서 사람에게 던져 주면 칼자루를 잡고 노려보지 않을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까닭 없이 구슬이 앞에 이르렀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에서 온 것이다.
  • 朱門주문 : 붉은 칠을 한 문. 지위(地位)가 높은 벼슬아치의 집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
  • 先達선달 :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하였으나 아직 벼슬하지 않은 사람.
  • 彈冠탄관 : 갓의 먼지를 턴다는 뜻으로,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일하려고 서둘러 준비한다는 말이다. “왕길(王吉)이 관직에 임명되자, 친구인 공우(貢禹)도 덩달아 갓의 먼지를 털고 벼슬길에 나갈 준비를 했다.[王陽在位 貢公彈冠]”라는 말이 한서(漢書) 권72 왕길전(王吉傳)에 나온다.
  • 全經전경 : 모조리 겪음.
  • 加餐가찬 : 음식물(飮食物)을 많이 먹음. 식사(食事)를 잘함. 몸을 소중(所重)히 함. 조섭(調攝)함.
  • 高臥고와 : 벼슬하지 않고 시골에 물러나 편히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속세의 정을 끊고서 뜻을 고상하게 가지고 지내는 것을 말한다. 진(晉) 나라 사안(謝安)이 몇 차례나 조정의 부름에 응하지 않은 채 동산에 높이 누워[高臥東山] 지냈던 고사에서 유래한다. 진서(晉書) 사안전(謝安傳)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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