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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에는 고기 없다. 아량으로 포용하라 [雅量容人아량용인] <채근담>


더러운 땅에는 많은 것들이 살지만

맑은 물에는 보통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수치와 오욕도 끌어안는 넓은 도량이 있어야지

혼자만 깨끗이 가려는 지조는 지니지 말아야 한다.


地之穢者多生物,  水之淸者常無魚.
지지예자다생물,  수지청자상무어.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불회[不会]  ~ 할 줄 모르다. 있을 수 없다. ~할 리가 없다. ~할 가능성이 없다. 진리를 몸소 터득하지 못함. 명료하게 알지 못함.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함.
  • 응해[應該]  마땅히 ~해야 한다.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응당 ~할 것이다.
  • 함구[含垢]  더러운 것을 포용함. 치욕스러운 일을 참고 견딤. 욕되는 일에 견디어 포용(包容)하는 도량(度量)이 있음. 나쁜 사람과 나쁜 일을 포용함.
  • 납오[納汙]  납오(納汚). 더러움을 용납함. 포용성 있게 더러운 것을 받아들임. 더러운 것을 받아들여 포용함.
  • 함구납오[含垢納汚] 수치(羞恥)를 참고 더러움을 받아들임. 능히 물(物)을 용납하고 욕(辱)을 참는 것. 허물을 감싸주고 더러움을 받아들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5년 기사에 “천택은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고, 산과 숲은 악물을 감추어 주고, 아름다운 옥은 흠결을 숨겨 간직하고, 나라의 임금은 더러운 것을 포용하나니, 이것이 바로 하늘의 도이다.[川澤納汚, 山藪藏疾, 瑾瑜匿瑕, 國君含垢, 天之道也.]”라고 하였는데, 이는 도량이 넓어서 온갖 것을 모두 포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전하여 잘못을 용서해 주는 군주의 은혜를 가리킨다.
  • 도량[度量]  도(度)와 양(量). 곧, 길이와 용적(容積). 도(度)는 길이를 재고 양(量)은 분량을 재는 것으로, 자[尺]와 말[斗]을 이른다.
  • 도량[度量]  마음이 넓고 생각이 깊어 사람이나 사물을 잘 포용하는 품성. 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 일을 알고 잘 다루는 품성(稟性). 계획하다.
  • 호결[好潔]  깨끗함을 좋아함.
  • 독행[獨行]  혼자서 길을 감. 혼자서 여행함. 남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일을 행함. 독단으로 행하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다.
  • 독행[獨行]  세속에 따르지 아니하고 높은 지조를 가지고 혼자 나아감. 자신의 지조를 굳게 지키면서 세속에 휩쓸리지 않는 덕. 예기(禮記) 유행(儒行)의 특립독행(特立獨行)에서 온 말로, 뜻과 행실이 고상하여 시류(時流)와 어울리지 않음을 뜻한다. 예기(禮記) 유행(儒行)에 “유자는 몸을 깨끗이 하고 덕(德)으로 목욕하여 말을 아뢰고도 숨기며 고요히 바로잡아서 윗사람이 알지 못하거든 그 잘못을 거칠게 들추어 간하되 또 급하게 하지 않으며, 깊은 곳에 임하지 않아도 그 행실이 높으며 조금 더 보태지 않아도 많으며, 세상이 다스려졌을 때에는 덕이 가볍게 여겨지지 않고 세상이 어지러워도 뜻이 저상되지 않으며, 같다고 하여 편들지 않고 다르다고 하여 비난하지 않으니, 그 우뚝 서고 홀로 행함이 이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儒有澡身而浴德, 陳言而伏, 靜而正之, 上弗知也, 麤而翹之, 又不急爲也; 不臨深而爲高, 不加少而爲多; 世治不輕, 世亂不沮, 同弗與, 異弗非也. 其特立獨行有如此者.]”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유(韓愈) 백이송(伯夷頌)에 “선비가 세속(世俗)에 구애됨이 없이 자기 소신대로 행동[特立獨行]하여 의(義)에 맞게 할뿐, 남의 시비(是非)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모두 호걸(豪傑)스러운 선비로서 도(道)를 믿음이 독실하고 자신을 앎이 분명한 자이다. 일가(一家)가 비난해도 힘써 행하고 의심하지 않는[不惑] 자가 드물며, 한 나라나 한 고을 사람들이 비난해도 힘써 행하고 의심하지 않는 자는 아마 천하에 한 사람뿐일 것이며, 온 세상이 비난해도 힘써 행하고 의심하지 않는 자는 천백 년에 한 사람뿐일 것이다.[士之特立獨行, 適於義而已. 不顧人之是非, 皆豪傑之士, 信道篤而自知明者也. 一家非之, 力行而不惑者寡矣. 至於一國一州非之, 力行而不惑者, 蓋天下一人而已矣.]”라고 한데서 보인다.
  • 지조[志操]  곧은 뜻과 절조(節操). 원칙과 신념을 지켜 끝까지 굽히지 않는 꿋꿋한 의지나 기개.
  • 아량[雅量]  너그럽고 깊은 도량(度量). 깊고 너그러운 마음씨. 큰 주량(酒量). 포용력. 아량(雅量)은 너그러운 도량을 말한다. 동진(東晉) 시대의 사안(謝安)은 특히 아량 있는 명신으로 유명한데, 그가 일찍이 조정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동산(東山)에 은거할 적에 당시 사람들이 말하기를, “안석이 나가려 하지 않으니, 장차 저 창생을 어찌할꼬.[安石不肯出 將如蒼生何]”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안석(安石)은 사안의 자이다.

【譯文】  厚德載物,  雅量容人.
土地穢雜的地方大多能生長植物  ;  流水淸澈的河流常常不會有魚蝦.  所以有道德的人應該存有包含垢誤容納汙蔑的度量,  不可秉持喜好高潔獨自行事的操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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