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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 박재삼


사랑은 개나리 환한

꽃가지 사이로 왔다가

이 겨울

허전한 팔가슴, 빈 가지 사이로

나를 달래는 빛깔인가, 희부옇게

눈이 내리면서,

그 뒷모습만 보이면서,

벌이 날개째로 우는 날은

다시 섭섭해 돌아올 것도 같은

그러한 표정으로

아, 결국은 사라지면서,

– 박재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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