鳳凰臺봉황대 / 봉황대 / 杜甫두보

亭亭鳳凰臺[정정봉황대]   우뚝이 솟은 봉황대여

北對西康州[북대서강주]   북으로 서강주와 마주했구나

西伯今寂寞[서백금적막]   서백은 이제 세상에 없고

鳳聲亦悠悠[봉성역유유]   봉황 울음소리도 아득하여라

山峻路絕蹤[산준로절종]   산은 가팔라 오를 길 없고

石林氣高浮[석림기고부]   석림은 높푸른 하늘에 떠있네

安得萬丈梯[안득만장제]   어찌하면 만 길의 사다리 얻어

爲君上上頭[위군상상두]   임금 위해 저 꼭대기에 오를까

恐有無母雛[공유무모추]   거기 어미 없는 새끼 봉 있어

饑寒日啾啾[기한일추추]   굶주림과 추위에 날마다 울어대리

我能剖心出[아능부심출]   나는 응당히 내 심장 갈라내어 (出/血)

飮啄慰孤愁[음탁위고수]   마시고 쪼게 하여 외로움 위로하리

心以當竹實[심이당죽실]   심장으로 대 열매 대신하리니

炯然無外求[형연무외구]   훤히 알아 밖에서 구할 게 없고

血以當醴泉[혈이당예천]   피로는 예천을 대신하리니

豈徒比清流[기도비청류]   어찌 한갓 청류에 비길 것인가

所貴王者瑞[소귀왕자서]   귀한 것이 왕자의 상서이거니

敢辭微命休[감사미명휴]   하찮은 목숨 마치기를 마다하랴

坐看彩翮長[좌간채핵장]   빛깔 고운 깃이 자라길 기다려

擧意八極周[거의팔극주]   뜻을 떨쳐 팔극을 두루 돌다

自天銜瑞圖[자천함서도]   하늘에서 상서로운 그림 물고

飛下十二樓[비하십이루]   십이 층 높은 누각에 내려앉으면

圖以奉至尊[도이봉지존]   서도는 지존에게 받들어 올리고

鳳以垂鴻猷[봉이수홍유]   봉황으로 원대한 뜻을 드리워

再光中興業[재광중흥업]   중흥의 위업을 다시 빛내어

一洗蒼生憂[일세창생우]   단번에 창생의 근심 씻어내리

深衷正爲此[심충정위차]   진심으로 정히 이리 되길 바라니

群盜何淹留[군도하엄류]   도적무리 어찌 더 머물 수 있으랴

<鳳凰臺봉황대 / 杜甫두보 / 杜少陵詩集두소릉시집 卷8>


  • 정정[亭亭]  우뚝하게 높이 솟은 모양. 산이 솟아 있는 모양(模樣)이 우뚝함. 늙은 몸이 꾸정꾸정한 모양(模樣).
  • 서강[西康]  서장(西藏) 자치구 동부에서 사천(四川) 성 서부에 걸친 지역.
  • 서백[西伯]  주(周)의 문왕(文王). 주 나라 첫 임금인 무왕(武王)의 아버지. 서백창(西伯昌). 이 시절에 기양(岐陽)에서 봉황이 울었다 하며, 은 주왕(殷紂王)이 그를 유리(羑里)에 가둔 일이 있다.
  • 기고[氣高]  결기가 거셈. 맑게 갠 하늘이 높고 푸름.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고 성을 내거나 왈칵 행동하는 성미가 매우 강함.
  • 기고[氣高]  가슴이 그득하고 숨이 가빠 고르지 않은 병증. 기운이 가슴으로 치밀어 숨이 찬 증상. 곧 기(氣)가 가슴으로 치미는 것을 말한다.
  • 고수[孤愁]  홀로 시름함. 홀로 슬픈 생각에 잠김. 홀로 외롭게 시름에 잠김. 혼자 있는 것의 쓸쓸함.
  • 형연[炯然]  환하게 빛나는 모양. 아주 분명한 모양. 환히 아는 모양. 밝게 빛나는 모양. 안광이 예민한 모양.
  • 예천[醴泉]  감미로운 샘물. 중국(中國)에서 태평(太平)한 때에 단물이 솟는다고 하는 샘.
  • 기도[豈徒]  어찌 단지… 어찌 다만 ~ 할 뿐이랴! 또한 ~ 까지 한다. (공연히 헛되게) 하겠느냐?
  • 청류[清流]  맑게 흐르는 물. 품행이 고결하고 명망이 있는 사람. 고결한 선비. 명사(名士).
  • 왕자[王者]  어떤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군주 국가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우두머리. 왕도(王道)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
  • 왕자서[王者瑞]  제왕(齊王)이 나라를 잘 다스리면 봉(鳳)이 나오므로 왕자(王者)의 상서(祥瑞)라 한다.
  • 좌간[坐看]  앉아서 봄. 만연히 보고 있음.
  • 팔극[八極]  팔방(八方)의 멀고 너른 범위라는 뜻으로, 온 세상 또는 먼 곳을 이르는 말. 팔굉(八紘). 팔방(八方). 팔황(八荒).
  • 서도[瑞圖]  상서로운 그림이나 글씨. 서도는 하늘이 내린 제왕(帝王)의 수명(受命)에 관한 상서(祥瑞)의 도서(圖書)를 말한 것으로, 춘추합성도(春秋合誠圖)에 의하면, 황제(黃帝)가 일찍이 현호산(玄扈山) 아래 낙수(洛水) 가에서 대사마(大司馬) 용광(容光), 좌우보(左右輔) 주창(周昌) 등 100여 인과 함께 유관(遊觀)하고 있을 때 봉황이 도서(圖書)를 물고 날아와서 황제의 앞에 바치므로, 황제가 절하고 그 도서(圖書)를 받았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십이루[十二樓]  신선(仙人)이 거처한다는 전설상의 누대로, 선경을 비유하는데, 곤륜산(崑崙山) 정상의 현포(玄圃)에 있다고도 하고 천상의 옥경(玉京)에 있다고도 한다. 사기(史記) 권28 봉선서(封禪書)에 “방사(方士)들이 말하기를 ‘황제(黃帝) 때에 오성(五城)과 십이루를 지었다.’ 하였다.”라고 하였는데 곤륜(崑崙)과 현포(玄圃)에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경난리후천은유야랑억구유서회증강하위태수양재(經亂離後天恩流夜郞憶舊遊書懷贈江夏韋太守良宰)’에 “천상에 백옥경이 있으니, 열두 누각에다 다섯 개 성이라오.[天上白玉京, 十二樓五城.]”라고 하였다. <李太白集 卷9>
  • 홍유[鴻猷]  큰 도[大道]. 큰 계략(計略).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넓고 크게 세우는 계획.
  • 심충[深衷]  깊고 참된 속마음.
  • 정히[正히]  진정(眞正)으로 꼭. 틀림없이 바로.
  • 엄류[淹留]  오래 머무름.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