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玉山기옥산 / 옥산께 부치다 / 繡香閣元氏수향각원씨
秋淸池閣意徘徊[추청지각의배회] 가을 연못 누각 마음만 가 서성이다 向夜憑欄月獨來[향야빙난월독래] 밤 되어 난간에 기대니 달만 찾아와 滿水芙蓉三百本[만수부용삼백본] 물에 가득 벌어난 부용화 삼백…
秋淸池閣意徘徊[추청지각의배회] 가을 연못 누각 마음만 가 서성이다 向夜憑欄月獨來[향야빙난월독래] 밤 되어 난간에 기대니 달만 찾아와 滿水芙蓉三百本[만수부용삼백본] 물에 가득 벌어난 부용화 삼백…
四明有狂客[사명유광객] 사명산에 자유인 있었으니 風流賀季眞[풍류하계진] 풍류 넘치던 하지장이라네 長安一相見[장안일상견] 장안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呼我謫仙人[호아적선인] 나를 적선인이라 불렀다네 昔好杯中物[석호배중물] 예전엔 술을 좋아라했는데…
五更燈影照殘粧[오경등영조잔장] 새벽 등잔 빛에 화장 지워진 얼굴 欲話別離先斷腸[욕화별리선단장] 이별을 말하려니 애가 먼저 끊어지네 落月半庭推戶出[락월반정추호출] 지는 달 반 드린 뜰에 문을…
相思相見只憑夢[상사상견지빙몽]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길 밖에 없는데 儂訪歡時歡訪儂[농방환시환방롱] 임 찾아 나섰을 때 님이 오시면 어쩌나 願使遙遙他夜夢[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아득한 다른 날…
庭前一葉落[정전일엽락] 뜰 앞에 잎새 하나 떨어지니 床下百蟲悲[상하백충비] 마루밑 뭇 벌레 슬피 우누나 忽忽不可止[홀홀불가지] 홀홀히 떠나니 막을 수 없어 悠悠何所之[유유하소지] 유유히…
揚子江頭楊柳春[양자강두양류춘] 양자강 나루에 버들은 봄빛인데 楊花愁殺渡江人[양화수쇄도강인] 버들개지 날려 강 건너기 시름겹네 數聲風笛離亭晩[수성풍적리정만] 바람결 피리 소리 이정은 저무는데 君向瀟湘我向秦[군향소상아향진] 그대는 소상으로…
人日題詩寄草堂[인일제시기초당] 인일이라 시 지어 초당에 부치나니 遙憐故人思故鄕[요련고인사고향] 고향 그릴 오랜 벗 멀리서도 안쓰러 柳條弄色不忍見[유조롱색불인견] 하늘대는 버들가지 차마 볼 수 없고…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말에 내려 그대께 술을 권하며 /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어느 곳을 찾아가나 물었더니…
草合離宮轉夕暉[초합이궁전석휘] 풀 우거진 행궁에 저녁노을 물드는데 / 孤雲飄泊復何依[고운표박부하의] 외로운 떠돌이 구름 어디에 의탁할까…
我兄顔髮曾誰似[아형안발증수사] 형님의 모습이 누구와 닮았었나 / 每憶先君看我兄[매억선군간아형] 아버님 생각날 땐 형님 보곤 했었는데…
大抵婦人性[대저부인성] 대체로 부인네의 성품이란 / 貧居易悲傷[빈거이비상] 가난하면 상심하기 쉬운 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