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合離宮轉夕暉[초합이궁전석휘] 풀 우거진 행궁에 저녁노을 물드는데
孤雲飄泊復何依[고운표박부하의] 외로운 떠돌이 구름 어디에 의탁할까
山河風景元無異[산하풍경원무이] 산천의 풍경은 예나 다름이 없건만
城郭人民半已非[성곽인민반이비] 성안의 인민 이미 반이나 등졌구나
滿地蘆花和我老[만지로화화아로] 땅 가득 갈대꽃은 나와 함께 늙는데
舊家燕子傍誰飛[구가연자방수비] 옛 집의 제비는 누구 곁에 나닐까
從今別卻江南路[종금별각강남로] 이제 강남 길을 작별하고 떠나가면
化作啼鵑帶血歸[화작제견대혈귀] 울부짖는 두견이로 피 두르고 돌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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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陵驛 二首 其一/ 금릉역 2수중1 / 文天祥문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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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陵금릉 : 중국(中國) 남경의 옛 이름. 춘추(春秋)의 오(吳)ㆍ월(越)ㆍ초(楚)나라 때에 금릉, 삼국(三國) 때에는 건업(建業), 진(秦)나라에서는 건강(健康), 송(宋)나라에서는 남경(南京), 청(淸)나라에서는 금릉ㆍ강녕부(江寧府)ㆍ남경이라 일컬었음
- 離宮이궁 : 임금이 국도(國都)의 왕궁 밖에서 머물던 별궁. 행궁(行宮)이라고도 한다. 피서(避暑)·피한(避寒)·요양을 위해 짓거나 경승지(景勝地)에 짓기도 하였지만, 통치력의 효과적인 파급을 위해 지방의 요지에 이궁을 지어 돌아가면서 머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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