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民산민 / 화전민 / 金昌協김창협
下馬問人居[하마문인거] 말에서 내려 누구 없소 부르니 婦女出門看[부녀출문간] 아낙네 문을 열고 나와 보고는 坐客茅屋下[좌객모옥하] 손님을 띠 집 안에 모셔 앉히고 爲客具飯餐[위객구반찬] …
下馬問人居[하마문인거] 말에서 내려 누구 없소 부르니 婦女出門看[부녀출문간] 아낙네 문을 열고 나와 보고는 坐客茅屋下[좌객모옥하] 손님을 띠 집 안에 모셔 앉히고 爲客具飯餐[위객구반찬] …
空門寂寞汝思家[공문적막여사가] 절집은 적막하니 네 집 그리웠겠지 禮別雲房下九華[예별운방하구화] 승방서 예 올리고 구화산을 내려가네 愛向竹欄騎竹馬[애향죽란기죽마] 대 난간 죽마 삼아 타고 놀기 좋아하고…
落日臨荒野[낙일임황야] 지는 해는 황량한 들판을 비추고 寒鴉下晩村[한아하만촌] 추운 까마귀 저문 마을로 내리네 空林煙火冷[공림연화랭] 빈숲에는 저녁 짓는 연기 식었고 白屋掩荊門[백옥엄형문] 초가집…
閒花自落好禽啼[한화자락호금제] 조용한 꽃 절로 지니 고운 새 우짖고 一徑淸陰轉碧溪[일경청음전벽계] 외길 맑은 그늘 푸른 계곡 따라 도네 坐睡行吟時得句[좌수행음시득구] 앉아 졸고 가며…
六月人間暑氣融[유월인간서기융] 유월이라 세상은 더위에 녹는데 江樓終日足淸風[강루종일족청풍] 강루에는 종일 맑은 바람이 치네 山容水色無今古[산용수색무금고] 산세 물빛은 예와 지금이 없는데 俗態人情有異同[속태인정유이동] 세태 인정은…
曾讀前書笑古今[증독전서소고금] 일찍이 옛 글을 읽고 고금을 비웃었는데 愧隨流俗共浮沉[괴수류속공부침] 세속의 흐름에 함께 부침한 것 부끄럽네 終期直道扶元氣[종기직도부원기] 끝내 바른 도로써 원기를 잡아…
山翁夜推戶[산옹야추호] 산에 사는 노인 밤중에 문을 열고 四望立一回[사망립일회] 사방을 한 바퀴 휘 둘러보고 서서 生憎啄木鳥[생증탁목조] 밉살맞은 저노무 딱따구리 소리에 錯認縣人來[착인현인래] …
萬木迎秋氣[만목영추기] 나무마다 가을빛 스미었는데 蟬聲亂夕陽[선성난석양] 매미소리 석양에 어지럽구나 沈吟感物性[침음감물성] 곰곰이 만물본성 생각하면서 林下獨彷徨[임하독방황] 숲 속 길을 홀로이 배회하노라 – <聽秋蟬청추선…
[其一] 草色靑靑柳色黃[초색청청류색황] 풀빛은 푸르고 버들 빛은 노랗고 桃花歷亂李花香[도화력란리화향] 복사꽃 난만하고 오얏꽃 향기롭네 東風不爲吹愁去[동풍불위취수거] 봄바람 불어도 시름은 못 거둬가니 春日偏能惹恨長[춘일편능야한장] 봄날은…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갈 때에는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늘 청계의 물길을 따라가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산굽이 따라 만 번은 돌지만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지름길로는 백리도 못되는 곳…
古寺木皮瓦[고사목피와] 굴피로 지붕 얹은 오래된 절간 僧去薜荔鎖[승거벽려쇄] 중은 가고 덩굴이 문을 얽었네 小鑪燼檀香[소로신단향] 작은 향로에는 타다 남은 향 陰壁蔓山果[음벽만산과] 응달…
倏忽百年半[숙홀백년반] 훌쩍 지나가버린 반백년 세월 蒼黃東海隅[창황동해우] 동해 한 구석에서 허둥대었네 吾生元跼蹐[오생원국척] 나의 삶 본시 조심스러웠으나 世路亦崎嶇[세로역기구] 세상살이 또한 험난하였네 白髮或時有[백발혹시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