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命詩四首절명시4수 / 절명시 / 黃玹황현
亂離滾到白頭年[난리곤도백두년] 난리 겪다 어느덧 머리만 희어지고 幾合捐生却未然[기합연생각미연] 몇 번이고 목숨 버리려다 못하였네 今日眞成無可奈[금일진성무가내] 이제는 참으로 어찌 못할 상황이니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바람…
亂離滾到白頭年[난리곤도백두년] 난리 겪다 어느덧 머리만 희어지고 幾合捐生却未然[기합연생각미연] 몇 번이고 목숨 버리려다 못하였네 今日眞成無可奈[금일진성무가내] 이제는 참으로 어찌 못할 상황이니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바람…
有鳥淸溪上[유조청계상] 맑은 시냇가의 새 한 마리 長頸白雪衣[장경백설의] 긴 목에 눈처럼 하얀 옷 입고 臨風何所待[임풍하소대] 바람맞으며 무엇을 기다리나 終日立苔磯[종일입태기] 이끼 낀…
自春無雨夏相仍[자춘무우하상잉] 봄부터 안 내린 비 여름까지 이어지니 女魃憑凌爾可憎[여발빙릉이가증] 설쳐대는 가뭄 귀신 네가 정말 밉구나 天地爲爐烘似火[천지위로홍사화] 천지가 화로인 양 불처럼 이글대니…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양식 있는 집은 먹을 사람이 없고 多男必患飢[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으면 굶주림이 걱정이네 達官必憃愚[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반드시 어리석고 才者無所施[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窮居罕人事[궁거한인사] 어렵게 살다보니 사람 볼 일 드물어 恒日廢衣冠[항일폐의관] 날이면 날마다 대충 걸치고 사네 敗屋香娘墜[패옥향랑추] 헐은 지붕에서 노래기 떨어지고 荒畦腐婢殘[황휴부비잔] 풀…
撲簌忍朝饑[박속인조기] 눈물 떨구며 아침 굶주림 참고 磯頭獨立時[기두독립시] 물가 서덜 위 홀로 섰을 때는 草間狐兎盡[초간호토진] 풀 섶 여우 토끼 다 없어져서…
友欲月下飮[우욕월하음] 벗이여 달빛 아래 마시려거든 勿放今夜月[물방금야월] 오늘 밤 저 달을 놓치지 말게 若復待來日[약복대래일] 만약 돌아올 내일 기다린다면 浮雲起溟渤[부운기명발] 뜬 구름…
鷰子初來時[연자초래시] 제비가 처음으로 날아와서는 喃喃語不休[남남어불휴] 지지배배 지지배배 조잘대누나 語意雖未明[어의수미명]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似訴無家愁[사소무가수] 집 없는 서러움을 호소하는 듯…
二儀廓無際[이의곽무제] 하늘과 땅은 넓고 가없어서 萬物不能實[만물불능실] 만물로도 다 채울 수 없다네 眇小七尺軀[묘소칠척구] 작디작은 칠 척 몸뚱이쯤이야 可容方丈室[가용방장실] 사방 열 자…
好花方艶時[호화방염시] 예쁜 꽃이 한창 고울 때에는 誰不願爲花[수불원위화] 누가 꽃 되기 바라지 않으랴만 迨其萎而隕[태기위이운] 시들어 떨어질 때에 이르러서는 不如凡草芽[불여범초아] 흔한 잡초…
安坐十年前[안좌십년전] 편안히 앉아 살던 십년 전에는 商量十年事[상량십년사] 십년간 할 일 미리 생각하고 行藏與道揆[행장여도규] 행장의 도리를 헤아려 따라 田園整位置[전원정위치] 전원에 정연히…
瞻彼淸凉山[첨피청량산] 저기 저 청량산을 바라다보니 山中多橡木[산중다상목] 산에 상수리나무 많기도 하네 今年似去年[금년사거년] 올해도 작년이나 다름이 없이 離離實可拾[리리실가습] 수북이 쌓인 열매 주울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