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악계[斤堊契] 서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친분을 말한다. 근악은 코끝에 백토(白土)를 묻힌 것을 도끼로 깎아 내는 것을 말한다. 장자(莊子) 서무귀(徐无鬼)에 장자(莊子)가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혜자(惠子)의 묘 앞을 지나가다가 따르는 제자를 돌아보고 “영(郢) 땅 사람 중에 자기 코끝에다 백토를 파리날개 만큼 얇게 바르고 장석(匠石)에게 그것을 깎아 내게 하자 장석이 도끼를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휘둘러 백토를 깎았는데 백토는 다 깎여졌지만 코는 다치지 않았고 영 땅 사람도 똑바로 서서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송(宋)나라 원군(元君)이 그 이야기를 듣고 장석을 불러 ‘어디 시험 삼아 내게도 해 보여 주게.’ 하니까 장석은 ‘제가 이전에는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기술의 근원이 되는 상대가 죽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더니만 지금 나도 혜시가 죽은 뒤로 장석처럼 상대가 없어져서 더불어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졌다.[郢人堊慢其鼻端若蠅翼, 使匠石斲之. 匠石運斤成風, 聽而斲之, 盡堊而鼻不傷, 郢人立不失容. 宋元君聞之, 召匠石曰:‘嘗試為寡人為之.’ 匠石曰:‘臣則嘗能斲之. 雖然, 臣之質死久矣.’ 自夫子之死也, 吾無以為質矣, 吾無與言之矣.]”라고 말하였다.
근양[覲揚] 보고 드날리게 한다는 뜻이다. 주(周)나라 주공(周公)이 성왕(成王)에게 경계하면서 말하기를 “능히 왕의 전투복과 병기를 다스려서 우왕(禹王)의 옛 자취에 올라 사방 천하에 행해서 해외에까지 다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게 하시어, 문왕(文王)의 밝은 빛을 보시고, 무왕(武王)의 큰 공렬을 드날리소서.[其克詰爾戎兵 以陟禹之迹 方行天下 至于海表 罔有不服 以覲文王之耿光 以揚武王之大烈]”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書經 立政>
근어금수[近於禽獸] 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기만 하고 편안히 지내면서 가르침을 받는 바가 없게 되면 금수와 가까워진다.[飽食煖衣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라는 말이 나온다.
근어위치 상벌엄명[勤於爲治 賞罰嚴明] 정사에 부지런하고, 상벌(賞罰)이 엄격하고 분명함을 이른다. <通鑑節要>
근여구[勤與劬] 명예를 다투고 이로움을 쫓느라 분주한 것을 가리킨다. 유종원(柳宗元)의 독서(讀書)에 “교활한 자는 나를 졸렬하다 하고, 지혜로운 자는 나를 어리석다 한다네. 책과 역사를 스스로 즐길 만 하니, 어찌 쓰임을 받으려 부지런을 떨 것인가. 너의 육척 몸을 귀중히 생각하여, 명망에 쫒는 사람은 되지 마라.[巧者爲我拙 智者爲我愚 書史足自悅 安用勤與劬 貴爾六尺軀 勿爲名所驅]”라고 한 데서 보인다.
근역[槿域] 근은 근화(槿花), 곧 무궁화. 무궁화(無窮花)가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근연[巹筵] 합근잔치. 근(巹)은 표주박 하나를 들로 갈라 만든 술잔인데 혼례에 사용한다. 예기(禮記) 혼례(昏禮)에 “합근이음(合巹而飮)”이란 표현이 있다. 합근(合巹)은 술잔을 받들어 맞추는 것이다. 합근례(合巹禮)는 혼례의 한 절차이다.
근열[近列] 근신(近臣)의 반열.
근열원래[近悅遠來] 부근(附近)에 있는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먼 곳의 사람들이 흠모하여 모여든다는 뜻으로, 德(덕)이 널리 미침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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