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파는 것은
은혜를 갚아 후덕해지느니만 못하고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명예를 피하여 자적함만 못하며
진심을 속이는 것은
곧은 절개를 세워 참된 것만 못하다.
市恩不如報德之爲厚, 要譽不如逃名之爲適,
시은불여보덕지위후, 요예불여도명지위적,
矯情不如直節之爲眞.
교정불여직절지위진.
<채근담菜根譚/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
- 시은[市恩] 득(得)을 얻고자 남에게 은혜(恩惠)를 베푸는 일. 저잣거리의 은혜라는 뜻으로, 대가를 바라고 은혜를 베푸는 일을 이르는 말. 득을 보자고 은혜를 베풀다. 즉 물건을 사줌으로써 환심을 사는 것 등을 말함.
- 불여[不如] ~가 ~만 못하다. ~ 보다 ~하는 것이 더 낫다.
- 보덕[報德] 남의 은덕(恩德)을 갚음. 은혜를 갚다. 보은하다. 남의 은혜로운 덕을 갚음.
- 고명[高明] 고상(高尙)하고 현명(賢明)함. 품위와 수준이 높고 현명함. 식견(識見)이 높음. 저택(邸宅)이나 부귀(富貴)한 집을 일컫는 말. 학문·견해·기술·기능이 빼어나다. 고명한 사람. 뛰어나다.
- 요예[要譽] 요명(要名). 명예를 구함.
- 한적[閑適] 한가(閑暇)하여 자적(自適)함. 한가하고 매인 데가 없어 마음에 맞다. 한가하고 편안하다.
- 자적[自適]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편안하게 즐김. 무엇에도 속박(束縛)됨이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생활(生活)함.
- 교정[矯情] 진정(眞情)한 뜻을 억눌러 나타내지 않는 일. 마음속에 억눌러 드러내지 않는 감정. 진심을 속이고 거짓으로 꾸밈.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억눌러 나타내지 않음. 생떼를 쓰며 말썽을 부리다.
- 직절[直節] 곧은 절개(節槪·節介). 강직하고 절조 있음. 정직하고 절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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