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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陵懷古금릉회고 / 금릉의 옛날을 회상하다 / 唐彦謙당언겸


碧樹涼生宿雨收[벽수양생숙우수]   지리한 비 그치니 푸른 나무 서늘하고

荷花荷葉滿汀洲[하화하엽만정주]   연꽃과 연잎이 모래섬에 가득 찼네

登高有酒渾忘醉[등고유주혼망취]   높은 올라 마시나 도무지 취하지 않아

慨古無言獨倚樓[개고무언독의루]   말없이 옛일 개탄하며 홀로 누각에 기대네

宮殿六朝遺古跡[궁전육조유고적]   육조의 궁전은 옛 흔적만 남아 있고

衣冠千古漫荒丘[의관천고만황구]   천고의 관료들 황폐한 언덕에 즐비한데

太平時節殊風景[태평시절수풍경]   태평시절이라 풍경은 더욱 빼어나

山自靑靑水自流[산자청청수자류]   산은 절로 푸르고 물은 절로 흐르네

<金陵懷古금릉회고 / 금릉의 옛날을 회상하다 / 唐彦謙당언겸>


  • 당언겸[唐彦謙]  당(唐)나라 병주(幷州) 진양(晉陽: 지금의 山西산서 太原태원) 사람으로 당지(唐持)의 아들이다. 자는 무업(茂業)이고, 일찍이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여 녹문선생(鹿門先生)이라 자호(自號)하였다. 온정균(溫庭筠)에게 배웠고, 7언시에 능했다. 박학했고 기예가 다양했다. 벼슬은 의종(懿宗) 함통(咸通) 2년에 진사(進士)가 되어 낭주(閬州)와 벽주(壁州)의 자사(刺史)까지 올라갔다. 저서에 녹문집(鹿門集)이 있고,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2권으로 엮어져 있다. 이상은(李商隱)의 영향을 크게 받아 송나라 서곤체(西昆體) 작가들에게 존중받았다.
  • 금릉[金陵]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으로, 전국 시대 초 위왕(楚威王)이 맨 처음 금릉읍(金陵邑)을 설치했는데, 세상에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땅에 왕기(王氣)가 있으므로 금(金)을 묻어서 그곳을 진압했기 때문에 금릉이라 이름한 것이라고 한다. 진(晉)・송(宋)・제(齊)・양(梁)・진(陳)이 도읍했던 곳이다.
  • 금릉[金陵]  중국 4대 고도(古都)의 하나인 남경(南京)의 아명(雅名)이다. 삼국 시대 오나라의 손권이 이곳에 도읍을 정한 뒤부터 강남의 중심지로 발전하였으며, 진(晉)나라 때에는 건강(建康)으로 개칭하였고, 이후 남왕조의 국도가 되어 번영하였다. 사조(謝眺)의 고취곡(鼓吹曲)에 “강남에 아름다운 땅이 있으니, 금릉이 바로 제왕의 고을이다.[江南佳麗地 金陵帝王州]”라고 하였고, 이백(李白) 시 금릉가송별범선(金陵歌送別范宣)에 “그 옛날 금릉성 얼마나 웅장했던가, 천하의 영웅들이 모두 이곳 차지했네.[金陵昔時何壯哉 席卷英豪天下來]”라고 하였다. 명(明) 태조가 이곳을 도읍으로 하였다.
  • 회고[懷古]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함.
  • 숙우[宿雨]  여러 날 계속하여 내리는 비. 간밤의 비. 지난밤에 내린 비. 밤새 내린 비.
  • 정주[汀洲]  사주(砂洲). 모래톱. 모래섬. 토사가 침적하여 만들어진 평평한 땅. 강·내·못·호수(湖水)·바다 등의 물이 얕고 흙이나 모래가 드러난 곳.
  • 개탄[慨歎]  의분(義憤)이 북받쳐 탄식(歎息)함. 어떤 일에 대하여 못마땅하거나 분하게 여기어 탄식하다.
  • 육조[六朝]  중국 왕조(王朝)의 이름이다. 후한(後漢)이 멸망한 이후 수(隋)나라가 통일하기 까지 건업(建業), 곧 지금의 남경(南京)에 도읍(都邑)하여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여섯 왕조, 즉 오(吳), 동진(東晉), 송(宋), 제(劑), 양(梁), 진(陳)의 총칭(總稱)이다.
  • 황구[荒丘]  황폐한 언덕. 잡초가 우거진 언덕.
  • 의관 [衣冠]  옷과 관. 의관. 복장. 옷차림. 남자의 웃옷과 갓이라는 뜻으로, 남자가 옷을 정식으로 갖추어 입음. 관료. 사대부.
  • 천고[千古]  천추(千秋). 오랜 세월. 아주 오랜 옛날. 영구(永久)한 세월(歲月). 오랜 세월을 통하여 그 종류(種類)가 드문 일.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말로, 영원한 이별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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